'통신'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KT, 성장 전망은?
'통신'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KT, 성장 전망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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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향후 기업 성장과 주가 전망이 주목된다.

KT는 지난 22일 그룹 계열사인 KT파워텔을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KT의 통신 부문 계열사 매각은 민영화 이후 처음이다. KT파워텔이 적자 기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매각한 것은 그룹 구조 재편을 위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T는 2020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50%가량을 기존 통신사업이 아닌 B2B, 미디어, 플랫폼사업 등에서 내고 있다. 지난 4일 구현모 대표는 신년사에서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KT파워텔 매각도 '통신' 기업이라는 이름과 상관없이 미래 성장사업 위주로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양 산업인 무전통신산업을 매각하는 대신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에 주력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10월 KT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출범을 통해 B2B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랜 통신 사업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B2B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엔터프라이즈 브랜드 런칭 등을 통한 B2B 시장 강화를 위한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국내 최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비즈니스들의 높은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 메시징 서비스의 수요 성장으로 B2B 사업의 성장은 유지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고,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KT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업이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KT가 그룹의 전통적인 사업 분야인 통신 계열사를 매각하자 투자자들은 잠시 당황하다가도 그룹 성장의 시발점으로 눈을 돌렸다는 데 무게를 더 두는 모습이다. 매각을 발표한 22일 KT 주가는 종가기준 2만37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25일 개장과 동시에 종일 상승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5G 통신이 상용화된 후에도 KT는 SK, LG와의 통신시장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을 보면 SK텔레콤이 전체의 41.5%를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KT는 24.7%에 불과하다. SK를 따라잡기보다 LG유플러스(21.1%)의 추격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T는 전통적인 통신 사업을 벗어나 그룹의 사업 분야를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이 이루어진 후 KT가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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