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수감과 준법위 그리고 삼성의 투자
이재용 부회장의 수감과 준법위 그리고 삼성의 투자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1.01.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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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6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찾는 모습.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6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찾는 모습.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옥중 일성은 준법위원회의 역할을 다해달라는 메시지였다.

삼성전자는 구속 3일 만인 지난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즉 이재용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하였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언론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에 법원에서 집행유예가 결정될 경우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UAE 방문은 5G 이동통신 등 삼성전자 사업 협력 논의뿐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확보 협상 목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어떡하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리더 기업의 경영자로서 국가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이끌었던 박영수 특별검사는 개인적으로는 국가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특검이 진정성 있게 제안했을 때 삼성그룹이 제대로 된 준법감시제도를 만들었어야 한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의 옥중 일성도 이런 미비한 점을 채워 나가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이재용 부회장 개인적으로나 삼성으로서나 국가적으로나 대단히 불행한 결과임에는 틀림없다.

이 부회장 개인적으로는 부친이신 이건희 회장이 지난 연말 타계한 이후 해결할 일들이 산적해 있을 것이다. 졸지에 돌아가신 아버님의 빈자리가 점점 더 크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납부를 비롯해 경영승계 작업도 서둘러 가야 할 것이다.

더욱이 삼성의 승계작업은 상속세 납부와 삼성생명법이라고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으로 인해 누구라도 쉽게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들을 많이 안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필요한 투자 결정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본다. 코로나19가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IT업계는 물론 자동차 산업 등이 큰 변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다.

삼성은 IT업계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고, 전기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이 분야에서도 기술과 시장을 선점해 가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서 도태될 경우 삼성이 글로벌 톱기업 대열에서 탈락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잃을 수 있다.

이런 막중한 상황에서 선장인 이재용 부회장의 손발이 묶인 것은 조직원들에게 큰 상실감과 좌절감을 안겨 주었을 게 틀림없다.

국가적으로도 그렇다. 삼성이 이끌고 선순환적인 기업 생태계가 작동했기에 코로나19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리 경제가 탄탄하게 버티고 있고 조만간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고 본다. 삼성의 리더십 상실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로 다가올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메시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바른 방향으로 고난을 극복해보자는 의지로 풀이된다. 준법감시위원회 활동 강화를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겠다는 뜻을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본다.

하지만 삼성으로서나 국가적으로 이걸로는 만족할 수 없다. 부재 중이지만 타이밍에 많는 적절한 투자가 이뤄져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을 비롯한 이해관계인은 물론 정치권, 법조인도 지혜를 잘 모아가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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