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방역은 바뀌어야 한다
[기고] K방역은 바뀌어야 한다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1.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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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한국자연의학회장
조병식 한국자연의학회장

코로나19 바이러스는 K방역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3차 유행까지 발생하며 더욱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1000명대를 지속하던 확진자가 다행히 400명대로 줄고 있지만, 이건 한파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여 3차 유행이 언제 끝이 날지 아직은 앞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3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가을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며 K방역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9월16일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의 기자회견이 잡혔다가 취소된 적이 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 겨울, 의료시스템 준비’라는 주제로 발표를 예고했으나 “발표 내용에 대한 우려 의견들이 있어 취소를 결정했다”고 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K방역’을 자랑스럽게 얘기해 왔다. 물론 확진자가 1000명대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비판의-더욱 강화된 방역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큰 범주에서는 다르지 않다.

지역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3차 유행 시기에도 여전히 같은 방식의 방역대책이 이루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여기에 반하는 견해는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 뻔한 분위기었다.

과학이 그 자체로 존재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필자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의학자의 양심으로 또 한 번 목소리를 내어본다.

 

K방역으로 3차 유행을 차단하기는 어렵다.

확진자 동선파악, 접촉자 파악, 정보공개, 의료기관 병상확보, 진단기법 신속승인제도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K방역은 1·2차 유행 때 빛을 발했으나 3차 유행에서는 실패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발령했으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차 유행은 1·2차 유행과 달리 지역전파가 광범위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증상자 대상 PCR 선제검사 등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차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의 ‘살려달라’는 외침이 커지고 있으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도 아우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으며 먹고사는 문제가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K방역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럼 K방역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먼저 ‘진짜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늘어날 환자들에 대비한 병상확충으로 의료시스템의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한 감염병유행에 대한 교과서적인 대응방법이다.

그런데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의사협회에서는 지난 12월 “현재 상황을 의료계가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의료진의 누적된 피로와 병상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 중증환자 치료와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마저 목전에 와 있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정부의 병상확충 대책도 문제가 있다. 지금 정부는 병실, 특히 중환자병실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대형병원들에게 침상 수의 1%를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할당하라고 강요하고 있는데, 이는 위험한 발상이다. 타 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마저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대책 대신 시립, 도립병원 등 국공립 병원이나 환자 밀도가 비교적 적은 사립 중소병원을 통째로 빌려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추후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그런 접근방법을 택해야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한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의사협회에 따르면 2019년에 비해 2020년 2만명 가량의 환자들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의 영향도 있겠지만 코로나19에 국가적·의료적 역량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치료받기 어려워진 일반 환자 사망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두 번째는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며, 세 번째는 건강 취약계층에 대한 예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왜 K방역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인가?

전문가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세를 이루는 주장은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3단계 격상 주장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3단계는 4주 동안 봉쇄하자는 것인데, 여기에 대한 전 국민 대상 지원, 실업 지원, 자영업자 지원 등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이건 정부에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다.

또한 4주 동안 아무것도 못하는데 그 4주 뒤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또 다른 한 편은 필자나 오명돈 교수님이나 경북대 예방의학과 이덕희 교수님처럼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을 펼치는 전문가는 워낙 소수이다 보니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또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서 바뀌지 못하고 있다.

 

그럼 K방역이 바뀌어야 한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첫 번째 근거는 존스홉킨스대학교의 6월 30일 발표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가 중국 0.3, 한국0.6, 일본 0.8, 필리핀 1.2인데 비해 미국이나 유럽국가는 50~100배나 많다.

두 번째 근거는 최근에 Our World in Data에서 발표한 유럽 vs 아시아권 인구 100만명당 누적사망자수 비교, 유럽 vs 아시아권 인구 100만명당 일일사망자수 비교 결과다.

이 또한 앞의 결과와 비슷하다. 이렇게 EU국가들과 아시아권 국가들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를 방역대책과 마스크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그 원인도 있겠지만 이렇게 큰 차이는 어떤 생물학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다.

필자는 교차면역을 핵심원인으로 생각한다. 교차면역이란 여러 바이러스에 노출되어서 면역성이 생기는 것인데, 이것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K방역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첫 번째, ‘진짜환자’ 진단과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PCR검사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백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이미 계절성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계절성 유행을 보이는 감염병은 대부분 항체가 쉽게 사라지는 특성을 가지는데, 이런 성격을 가진 바이러스를 상대로 백신접종만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집단면역의 대부분은 건강한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다양한 병원체에 노출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처럼 사람과 함께 살면서 계절성 유행패턴을 가지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백신도 독감백신이 그러하듯 고위험군에게 의미 있는 역할을 할뿐이다.

두 번째,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여기서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가장 안정적이고 빨리 개발할 수 있는 치료제는 천연물 치료제”라는 것이다.

중국사례를 보면, 코로나19 초기 중국에서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생겼지만 이후 이를 해결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초기 봉쇄정책과 중의학 치료제(천연물)를 활용한 데 있다. 이건 중국 전문가들의 근거 있는 주장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외국에까지 알려져 사용 중인 효과적인 물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없고, 식약처에서 천연물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임상시험조차 못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감염병 치료제와 관련해서 천연물도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임상시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신물질이 우리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법령 정비도 해야 한다.

세 번째, 건강 취약계층에 대한 예방적인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지자체와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은 역학조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기저질환을 가진 취약계층에서 사망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면역력 향상을 위해서 영양관리와 건강관리를 한다면 감염율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지난 한 해 동안 진료한 수백명의 환자들은 모두가 기저질환을 가진 중환자들이었지만 한 명도 코로나에 죽지도 않았고 감염도 되지 않았다. 예방보다 좋은 방역정책은 없다.

*본 기고 내용은 필자 개인의 견해(주장)임을 밝히며 베이비타임즈의 편집 방향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조병식 회장 프로필>
- 1990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2005년~ 자연의원 원장
- 2010년~ 자연치유아카데미 학장 
- 2014년~ 임상통합의학암학회 명예회장
- 2017년~ 대한암치료병원협의회 기획이사
- 2020년~ 한국자연의학회 회장
저서: ▲암환자를 살리는 바보의사 ▲암은 자연치유된다 ▲만성신부전증은 자연치유된다 ▲4대만성병 자연치유교과서 ▲조병식의 암캠프 13일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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