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아이의 좋은 성격은 부모가 만든다
[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아이의 좋은 성격은 부모가 만든다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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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의 격언으로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와 비슷하게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는 것을 통찰력(insight)이라 한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개선하려는 시도는 문제 해결의 시작인데, 이런 통찰력을 갖는 것이 무척 힘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성격문제를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의 정신적인 문제를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걱정거리가 생기면 불안해지고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 우울해진다.

하지만 주변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성격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주변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사람의 성격형성은 상당부분 아이의 타고난 기질에 더해 부모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원만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된다. 만약 어린 시절 어떤 문제로 인해 성격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사람은 자라서도 자신이 왜 불행한지도 모른 채 결코 만족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를 가진 사람들은 특이한 습관과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대인관계에서 항상 자기중심적이며 타인을 괴롭히는 행동을 한다. 가장 흔한 성격장애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반사회성 성격장애’다. 이 경우 항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무례하고 룰을 잘 지키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묻지마 범죄’와 관련된 성격이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 불리기도 한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둘째, ‘자기애적 성격장애’ 성향의 경우는 자신의 단점은 숨기고 장점을 과장한다. 떠벌리고 칭찬받기를 원하고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란 책에서는 26명의 전문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기애적 성격장애 진단을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정서적인 학대와 어머니의 부재가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어머니는 몸이 아파 집을 떠나 있어 어머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아버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이기는 사람이 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셋째, ‘편집증적 성격장애’인 경우 자신은 매우 정직하고 모든 잘못은 다른 사람이 저지른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의 동기를 항상 의심하기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고 심한 경우 상대가 나에게 불리한 일을 꾸민다고 생각한다.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기도 한다.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가 이에 해당된다.

일단 성격장애가 나타나면 본인도 힘들지만 만약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자리에 있다면 그 사회적인 폐해는 만만치 않다.

성격장애는 어린 시절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제2의 탄생기라 불리는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에 나타나며 성인이 된 후에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변함없이 성격문제를 보인다.

성격장애가 생기면 대인관계에서 항상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부적응적이다. 타인을 괴롭히고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성격장애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기 자신에 대해 설명할 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신에 대한 통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반성하거나 후회하지 못한다.

성격장애는 어린 시절 아이에게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못한 어수선한 가정환경, 어린 시절에 받은 트라우마와 상실감 때문에 발생한다.

여러 명의 형제 가운데 끼어 부모의 관심을 덜 받았다고 느끼거나, 부모의 불화로 아이에게 화풀이를 했거나, 다른 일에 신경 쓰느라 아이에게 적절한 관심을 보이지 못해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경우 등이 원인이 된다.

따라서 아이의 건강한 성격형성을 위해서는 아기의 생후 첫 놀이에 생동적인 감정으로 반응해 주는 엄마의 ‘거울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엄마의 여덟 가지의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아이가 자라서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엄마는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 태도를 숙지해야 한다.

◇ 내 아이를 원만한 성격으로 키우는 엄마의 8가지 태도

1. 아이가 자라면서 보이는 새로운 활동에 항상 관심을 보인다.

예) 아이가 뒤집기를 시작하거나, 걸음마를 시작할 때 박수로 응원해준다.

2. 아이의 일상적인 활동에 뜻과 의미를 부여한다.

예) 우리 철이가 이렇게 커서 벌써 걸음마를 하네!

3. 엄마와 아이가 서로 힘과 권력을 나눈다. 아이에게 독재자로 군림해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아이의 뜻을 모두 받아주어서도 안 된다.

4.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익히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적극 격려해 준다.

예) 철이가 혼자서 젓가락질도 잘 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무엇이든 잘 할 수 있겠구나!

5. 아이에게 엄마는 항상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예) 엄마는 항상 네 옆에서 너를 지켜줄 거야.

6. 아이의 충동과 요구를 잘 받아줄 뿐 아니라 아이가 이를 잘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 과자를 먹고 싶은 마음을 잘 참고 기다리는 아이의 인내심에 대해 칭찬한다.

7)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 곁에 있어준다. 3세 이전의 아기들과는 충분한 시간을 함께 가지고 안정된 애착을 만든다. 이후에도 불안한 마음이 들 때는 언제든 엄마가 옆에 있어주어야 한다.

8) 아이의 자율성뿐만 아니라 때때로 퇴행하는 행동도 받아줘야 한다. 몸이 아프거나 동생이 태어나거나 하면 퇴행행동을 보일 수 있다. 퇴행행동을 어느 정도 받아주면 다시 의젓해진다.

 

<김영화 원장 프로필>
- 現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 現 서울시 강동구 의사회 부회장
- 現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부회장
- 現 강동구 자살예방협의회 부회장
- 現 서울시 교육청 위센터 자문의
- 現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 자문위원
- 前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 前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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