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첫 아이 성별 따라 후속 출산계획 잡아
워킹맘, 첫 아이 성별 따라 후속 출산계획 잡아
  • 백지선
  • 승인 2014.07.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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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아들로 둔 워킹맘은 둘째아이를 낳을 의사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의 ‘1명의 영유아 자녀를 둔 취업모의 후속출산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 가구 259사례를 통해 본 연구 결과 첫 자녀의 성별이 여아일 경우 후속출산계획을 세우는 경향을 보였다.

이미 여아가 있는 가구에서는 후속자녀로 남아 혹은 여아 모두 무방하지만 남아가 첫 자녀인 경우 둘째 자녀로 남아가 태어날 것을 염려해 출산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서는 이를 두고 ‘남아선호가 아닌 여아선호 혹은 남아에 대한 기피’라 분석했다.

조사에 응한 전체 워킹맘 가운데 175명(67.6%)은 후속출산계획이 없었다. 후속출산계획이 없는 이유는 ‘양육비 부담 때문에’(70명, 40.0%), ‘양육-직장의 양립이 어려워서’(49명, 28.0%), ‘부모의 나이가 많아서’(30명, 17.1%)등을 꼽았다.

워킹맘은 취업중이라 할지라도 주중 1일 약 4.9시간을 자녀 양육에 할애하는 데 비해 배우자는 주중 1일 평균 1.5시간만 양육에 참여했다. 아내가 남편보다 자녀양육에 3배 이상 힘을 쏟고 있었다. 특히 후속출산계획이 없는 배우자(남편)의 주말 1일 양육참여시간은 후속출산계획이 있는 배우자보다 0.7시간 더 많았다.

이 외에도 부모 연령이 낮을수록 계획자녀수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연령이 낮은 세대일수록 소자녀관이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소득수준은 둘째 자녀 출산 계획보다 셋째 자녀 출산 계획에 영향을 미쳤고 워킹맘 자신의 소득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둘째 자녀를 출산할 가능성이 낮았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원 부연구위원은 “워킹맘의 둘째아 추가 출산 지연을 예방하는 방안이 모색될 필요”를 언급하며 “추가 출산 의향이 있는 경우 ‘신속한 후속자녀 출산’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근로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 제시했다. 그는 저출산 대응정책이 주로 셋째아 대상으로 추가 혜택이 부여된 경우를 지적하며 “지원 대상 출생 순위를 하향 조정해 둘째아 출산 시의 양육 지원을 강화하는 뱡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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