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자유의 몸' 국민청원에 대한 소고
삼성 이재용 부회장 '자유의 몸' 국민청원에 대한 소고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1.01.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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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연초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 같은 제목으로 익명의 글이 올라왔는데, 필자가 보기에 시의적절하고 꼭 필요한 청원으로 읽혀진다. 

청원인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렀다"며 "이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많이 시달렸고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권력의 부탁을 어찌 기업인이 거절할 수 있단 말입니까"라며 "자발적이 아니라 권력의 요청에 응했을 뿐으로 수동적인 면이 강했다"며 "어떤 기업인이라도 그 상황에서 권력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기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고 안타깝고 측은함이 많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특히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에 이바지한 공로가 매우 크다"고 지적하며 그 근거로 "요즘 해외 출장 나가 느끼는 국가적 자부심은 과거 옛날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으며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그 상당 부분을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요 수출의 역군"이라며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께서 삼성을 전자부문 대한민국 1등을 넘어 세계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시켜 수출 역군으로 외화벌이에 앞장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원인의 이런 평가와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관련 특검 수사가 시작된 후 햇수로만 5년째 국정농단사건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으로 법원 문턱을 1년이면 몇 번씩 드나들어야 하는 처지다. 게다가 이달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다시 영어의 몸이 돼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원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1등 기업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써 우리 경제와 산업의 활로를 트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옴짝달싹 못 하게 묶여 있는 처지에 크나큰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느끼는 동병상련이기도 하다.

다른 경쟁 기업의 경영인들은 새롭게 펼쳐지는 2020~30년대 산업 재편을 앞두고 24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현안에 매진하는가 하면,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경영진은 사법적 리스크에 대비하느라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이 이렇듯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계속 경기를 펼치는 것은 커다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우리 경제가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자칫 위기의 근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필자는 과거에도 지면을 통해 이 부회장이 대한민국 경제정의를 무너뜨릴 정도로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렇듯 오랜 기간 사법적 리스크로 옭아매야 하는가에 대해 검찰과 사법부의 성찰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사법부의 판단에서 그 해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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