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업무과중, 중고령 여성 인력에 나누자
교사의 업무과중, 중고령 여성 인력에 나누자
  • 백지선
  • 승인 2014.07.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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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과 교육의 질을 측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교사의 직무 만족도’다. 무상보육이 실시되면서 많은 아이들이 어린이집ㆍ유치원에 보내지고 있는 반면 교사의 만족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육아지원기관의 양적 증대에 의한 절대적 인력 수요 뿐 아니라 육아지원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 동향분석통계팀 이정원 부연구위원은 이에 따른 대처방안으로 중고령층 여성 인력을 활용해 교사들의 고충을 덜어줄 것을 제시했다.

김 부연구귀원은 중고령 여성을 육아지원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인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구인처와 구직자를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며 여성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했다.

▲ 사진 제공 = 라트(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교사 업무지원 바라고, 중고령 여성 일자리 원한다

육아지원기관에서 보육과 교육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의 직무 만족도나 스트레스 정도는 보육ㆍ교육 서비스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교사는 보육ㆍ교육 보조인력이나 청소ㆍ뒷정리, 차량지도 등 다양한 잡무를 지원하는 기타지원인력이 충원될 때 만족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낮아진다. 이미 다수의 연구에서 교사가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질 향상 도모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육아지원기관 핵심인력의 지원업무 중복 수행 실태가 드러났다. 실태조사에 응한 총 600사례 가운데 차량지도인력 중복수행률이 68.6%, 기타인력, 사무원도 각각 62.2%, 58.9%로 높은 중복업무 수행률을 보였다. 지원업무를 채용한 경우에도 본래의 업무 외 다른 업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기관에서 지원인력을 본래 업무 외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원장은 사무원, 취사부, 운전기사의 업무를 중복해 수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교사는 차량지도와 청결도우미 업무까지 부담하고 있었다. 이처럼 원장 교사 등 핵심인력이 기관 내 지원업무를 중복수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원장이나 교사가 각종 지원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것이 관례가 됐음이 드러났다. 이 부연구위원은 지원업무 간 업무 중복 수행뿐 아니라 핵심인력의 지원업무 중복 수행은 보육ㆍ교육활동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중고령 여성, 아이돌봄 적성과 연관된 특징 보여

출산ㆍ양육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40대 이상의 여성은 출산ㆍ양육기를 이미 거쳤기에 일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이들은 소비 규모가 크고 은퇴 준비도 해야 하기에 경제적 욕구 또한 크다. 현재 육아지원기관에서 활동하는 지원인력의 최고 연령대가 40세 이상인 경우는 매우 보편적이다. 특히 보육ㆍ교육환경 지원업무 가운데 운전기사 75.1%, 청결도우미 62.3%, 취사부 59.0%, 사무원 37.5% 가 45세 이상이 최고 연령대로, 보육ㆍ교육환경 지원인력의 중고령 인력 활용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미취업 중고령 여성 400사례 중 취업의사가 있는 사례는 355사례였다. 이중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경우는 54.6%(194사례)였다. 육아지원기관에 취업을 희망하는 중고령 여성들 가운데 대체로 2~3년제 대학졸업자의 육아지원기관 취업의사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62.1%) 육아지원관련 취업희망자 중 관련 분야 전공자 비율이 20.6%였다. 특히 육아지원기관 취업의사를 표명한 이들은 아이돌봄 ‘적성’과 긴밀히 연관되는 특성을 보였다. 여성들은 아동을 대하는 일을 좋아하거나 자녀양육 경험 등으로 이러한 일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경우 이러한 일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 표 설명 = 육아지원기관 취업 희망 이유.

 


◇중고령 여성인력 연계 시스템 구축해야

그러나 기관의 구인요건과 중고령 인력의 구직요건에 간극이 있었다. 보조교사와 보육ㆍ도우미에 대한 육아지원 기관의 구인 수요와 인력 측 취업 의사는 모두 비교적 높았으나 기관 측 추가 채용 수요가 높은 ‘사무원’과 ‘청결도우미’에 취업을 희망하는 인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중고령 인력이 선호하지 않거나 취업이 어렵다고 느끼는 업무였다. 기관에서는 중고령 여성을 보조교사, 보육ㆍ교육도우미, 사무원으로 활용할 경우 45세 이상보다 40~45세 미만을 더 선호했다. 취사부, 청결도우미, 운전기사로 활용할 경우는 45세 이상의 좀 더 연령이 높은 계층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연구위원은 “중고령 여성을 육아지원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구인처와 구직자를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젊은 연령대에 비해 인터넷 사용이 원활하지 못한 중고령자의 특성을 고려해 직접 방문, 상담하고 구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기관으로 지역 내 여성직업훈련 교육기관을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도록 설정할 것”을 육아지원기관에서의 중고령 여성 활용방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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