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 확보...내년 2월부터 도입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 확보...내년 2월부터 도입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12.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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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4개사-코백스와 계약...접종 시기는 상황 보며 결정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우리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코백스)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4400만명분을 확보하고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8일 밝혔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 존슨앤존슨-얀센, 모더나 등 4개사다. 4400만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5% 이상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정부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을 의결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백신 제약사를 통해 3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해외 제약사와의 개별 계약으로 확보하려는 3400만명분은 총 접종 횟수 기준으로 6400만 도즈다. 코로나19 백신은 제품에 따라 1회 또는 2회 투여가 필요하다.

제약사별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가 각 2000만 도즈, 존슨앤드존슨-얀센이 400만 도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가 2회 접종이 필요하고 존슨앤드존슨-얀센은 1회 접종만 하면 된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고, 화이자, 존슨앤드존슨-얀센(구매 확정서)과 모더나(공급 확약서)와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통해 구매 물량을 확정했으며 이달 중 정식 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코백스는 1000만명분을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프랑스 사노피 제품으로 공급하겠다고 제안했고 정부도 이에 동의했다.

선구매 협상은 정부가 특별전담팀(TF)을 구성해 협의에 나선 지 6개월 만에 완료됐다.

정부는 애초 집단면역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 60%(3000만명)가 접종할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최근 목표 물량을 4400만명분으로 1400만명분 늘렸다.

박능후 "백신이 아직 개발 완료 전 단계이고 부작용 발생 등 개발 백신의 실패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국민 건강과 안심을 위해 당초 발표한 3000만명분보다 많은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초 국산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코로나19 예방과 신속발견, 조기치료가 가능해져 튼튼한 방역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제품별 가격에 대해서는 '최종 계약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얀센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화이자와 모더나는 상대적으로 고가라고만 언급했다.

◇내년 2∼3월부터 국내 도입…접종 시기는 미정

선구매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어떤 제품이 먼저 들어올지, 또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등은 미정이다.

박 장관은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국내 유행 상황과 외국의 접종 동향,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대부분 나라가 면책 조항이 담긴 표준계약서로 선구매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면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엄수 약속에 따라 공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스푸트니크나 미국 노바백스 등 후발 주자의 백신은 이번 선구매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개발 동향을 파악해 필요시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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