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동반한 여성 재난시 구호키트에 분유·생리대 있나?
영유아 동반한 여성 재난시 구호키트에 분유·생리대 있나?
  • 백지선
  • 승인 2014.07.10 18: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울여성, '안전'을 다시 보다 토론회.

 


19회 여성주간을 기념해 ‘서울여성, 안전을 다시 보다’를 주제로 누구나 안심하고 어디서나 안전한 서울 만들기 정책토론회가 10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 1부(모두의 안전을 위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에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장미혜 연구위원, 아주대학교 지역사회안전증진연구소 조준필 소장, 서울시여성가족정책담당관 박종수 과장,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강은영 연구위원, 서울 YWCA 이종미 여성운동국장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토론회 2부(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서울여성의 정책제언)에는 ‘댁의 김치는 안녕들 하십니까’ 안서영 활동가, 한국여성의 전화 ‘움직이는 마을’ 김홍미리 전 담당활동가, ‘아이가 웃는 세상’ 백현정 소장, 차일드세이브 최경숙 대표 등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토론회 좌장으로 나선 연세대 조한혜정 명예교수(하자센터장)은 “안전ㆍ관리ㆍ통제를 강조해왔으나 이제 이것들을 다른 시점으로 풀어야 할 때”라며 “오늘 이 토론회는 연구가 실현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월호 이후 모두 느꼈을 것”이란 말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사람 있나?’란 질문을 던지는 자리”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토론회의 목적을 상기시켰다.

이날 토론회 첫 발제자로 나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장 연구위원은 남성과 여성 모두의 욕구와 책임감, 권력관계를 고려한 재난 위험에 대한 젠더 분석을 시행했다. 단기적으로 여성의 안전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남성과 여성 모두 재난상황에서 복구되도록 하는 것이 성평등적(Gendereffective) 재난 위험감소 전략의 취지이기 때문이다.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장미혜 연구위원.

 


◇영유아 키트 안에 분유 들어 있어야

장 연구위원은 “재난 시 영유아를 동반한 여성에게 여성 본인의 욕구와 여성이 돌보고 있는 영유아가 필요로 하는 재난구호 물자에 대한 욕구를 고려해 이를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주로 아이나 노인과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재난상황에서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응급구호키트 안에 영유아, 여성, 임신부 등 가구 특성을 반영해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영유아 키트 안에 분유가 들어 있거나 여성 키트 안에 생리대가 들어 있는 식이다. 또 재난 상황에서 임신중인 여성에게 어떻게 의료지원을 받고 재난이 길어질 때를 대비해 임신부가 반드시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에 대한 대책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위원은 “남성은 군대ㆍ예비군 훈련을 갔다 오거나 공적인 활동을 하는 등 집단생활을 한 경험이 여성에 비해 많다”며 “상대적으로 여성은 사적인 활동을 주로 하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훈련이 돼 있지 않아 대피나 재난 상황에서의 위기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사건이나 폭력이 발생하기 전의 예방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 사건이나 폭력 발생 이후의 정책에도 초점을 맞춰 연구해야 할 때”라며 연구방향을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