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엄마의 선택, '동물보호 패딩'으로 '가치소비' 이끌어
현명한 엄마의 선택, '동물보호 패딩'으로 '가치소비' 이끌어
  • 최정범 기자
  • 승인 2020.11.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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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가죽과 털을 사용하지 않는 신소재의 '개념상품', '착한소비' 늘어

[베이비타임즈=최정범 기자] 강한 바람과 함께 초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모처럼 방한복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보온성이 높은 방한복 재료로 각종 동물의 털이 사용되는데, 이 과정이 '라이브 플러킹' 방법으로 생산된다고 알려지면서 SNS를 통해 '동물보호 패딩' 이라는 해시태그가 젊은 층과 엄마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라이브 플러킹은 살아 있는 동물의 가죽과 털을 마취나 어떠한 조치 없이 마구잡이로 뜯어내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동물의 피부가 뜯겨나가기도 해 동물들에게 더욱더 큰 고통을 초래한다.

PETA UK는 롱패딩 한 벌에 10~15마리의 거위들이 '라이브 플러킹'이라는 잔혹한 방법으로 털을 뜯기는데, 살아 있는 채로 몇 년동안 반복적으로 털을 뽑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기 때문에 수많은 오리·거위들이 6주마다 라이브 플러킹을 당한다고 공식 유튜브를 통해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스 다운'과 '덕 다운' 이라는 이름의 방한제품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제기 되자,  여러 아웃도어 의류업계가 'RDS'(Responsible Down Standard·책임 다운 기준) 인증마크를 도입했다. 

RDS 인증마크 (사진=responsibledown.org)

RDS는 식품으로 사육·도축되는 오리와 거위의 부산물인 털을 재활용해 세척, 분류, 가공 과정을 거쳐 충전재에 적합한 깃털로 의류를 제작하고, 이때의 모든 과정이 동물 복지를 준수하고 윤리적으로 정당하다는 것을 평가해 최종 완제품에 RDS인증 로고를 부여한다.

그러나 방한제품 생산량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동물 털을 대체하는 신소재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 은  100% 애니멀 프리 (animal-free, 동물성 원료 배제)를 실천하기 위해 2012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패션 브랜드다. '오리를 살린다'는 브랜드 명에 걸맞게 모든 제품에 동물 유래 소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얇고 가벼우며 보온성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을 가진 친환경 충전재, '신슐레이트(Thynsulate)', 미군이 사용하던 오리털 침낭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프리마로프트(Primaloft)'와 국내 회사가 개발한 '웰론(Wellon)' 등 친환경 합성보온재를 사용하는 의류업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섬유업계에서도 '친환경(에코)' 소재를 활용해 환경보호와 소비자 부담을 줄인 플리스(Fleece) 소재의 점퍼와 베스트가 각광받고 있다.

자연 소재보다 우수한 기능과 관리를 할 수 있는 플리스는 환절기부터 한겨울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스타일로 엄마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엄마와 젊은 층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가치 소비’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는 '비건 패딩', '비건 패션', '에코 패션'이 '생명존중'과 '동물과 공존하는 사회' 라는 사회적 공감을 이끌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올해 실시한 ‘학교멍멍’과 ‘학교깡총’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반려동물과 교감할수록 정서가 안정된다는 연구결과의 발표는 이와 같은 트랜드에 힘을 싣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3개 초등학교, 1개 특수학교의 어린이 93명을 대상으로한 강아지와 토끼를 돌보는 ‘학교멍멍’과 ‘학교깡총’ 프로그램의 연구결과, 어린이 인성은 13.4%, 사회성은 14.5%, 자아 존중감은 15%로 각각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정적인 정서인 공격성은 21.5%, 긴장수준은 17.3%로 낮아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인구가 증가하면서 아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여기에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친환경 상품 구매력까지 더해지면서 '비건패딩', '에코충전재', '친환경점퍼' 또한 인도적인 소비로 동물 학대를 막고 동물 보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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