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금 ‘아동 비만’과 사투 중…‘집콕’ 이후 더 심해져
정부는 지금 ‘아동 비만’과 사투 중…‘집콕’ 이후 더 심해져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0.10.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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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 발표·시행…“암 유발 주요인”
아동 비만, 성장주기 따라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 계획
현재 정부는 국민 건강 및 아동 비만 예방을 위해 체험 프로그램 및 교육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자료출처=한국건강증진개발원)
현재 정부는 국민 건강 및 아동 비만 예방을 위해 체험 프로그램 및 교육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자료출처=한국건강증진개발원)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무척이나 다양한 변화와 사회적 양상을 띠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배경은 치명적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비롯됐다. 올해 대다수 국민의 활동 반경은 이른바 ‘집콕’을 기준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필수불가결했던 이동의 제약은 아동 건강 이슈로까지 이어진다. 특히 학교·놀이터 등에서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활동량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아동 비만’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최근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아동 비만 이슈는 최근 갑자기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꽤 오래 전부터 정부가 관리해 온 국민 건강 문제다.

비만의 심각성은 전세계적으로도 공통분모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 암을 유발하는 주 요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2017년 WHO 비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75억명 중 22억명이 비만 혹은 과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선 2014년도 기준(20억명)보다 2억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 “비만은 질병”…정부, 아동 비만 예방 나서

지난 2018년 7월26일, 정부는 9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을 확정·발표했다.

41.5%로 예상되는 향후 2022년의 비만율을 과거 2016년 수준(34.8%)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특히 정부는 날로 심각해지는 국민 건강 문제에 앞서 ‘성인 비만’ 뿐 아니라 ‘아동 비만’에도 중점을 뒀다. 아동기 비만 문제를 겪은 아이들의 경우, 청년기까지 그 현상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임신부의 영양 섭취 불균형은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높이고,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는 소아비만 및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영양플러스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영양위험요인이 있는 영유아·임산부를 대상으로 보충식품 제공 및 영양교육을 실시하기 위함이다.

또 모유수유를 이미 아동 비만 예방의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적 흐름을 따라 국내에서의 ‘모유수유 교육 강화’도 약속했다.

무엇보다 정부는 ‘건강한 돌봄놀이터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2018년 약 300개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해당 사업을 오는 2022년 약 3000개교, 10만여명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조기 비만치료가 연계될 수 있도록 건강검진 항목에 ‘대사증후군 선별 검사’ 역시 추가하기로 했다.

이미지 출처=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이미지 출처=한국건강증진개발원

◇ 아동기 비만, 청년기 비만으로 이어져

지난해 12월,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강북삼성병원과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주제는 ‘소아청소년 비만 코호트 현황 및 발전방향’.

개인별 만성질환(비만·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질환 등)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생활습관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장기적으로 조사·관찰하기 위해서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아동기 비만은 청년기 비만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1998년생 모집 대상자(누적 2540명)들의 12년간 신체 성장 지표를 통해 확인했다.

이에 더해 남녀 모두 초등학생 나이일 때는 비만한 아이의 키가 정상 체중 아이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학교 이후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사증후군이 없던 6~15세 소아·청소년 1309명을 6년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31.3%(410명) 소아·청소년에게서 대사증후군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사증후군은 ▲소아일 때 이미 비만이거나 ▲부모가 심혈관 질환 병력을 갖고 있는 경우 ▲수면시간이 8시간 미만인 경우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청소년과 관련해 발병 위험성이 높았다.

이 같은 내용은 소아·청소년기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예방 및 중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당시 정은경 본부장은 “만성질환은 발병 이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관련 대책으로 건강한 식생활 및 주기적인 신체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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