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색소폰과 함께 인생 2막을 연주하는 '정휘종 대표'
[인터뷰] 색소폰과 함께 인생 2막을 연주하는 '정휘종 대표'
  • 최정범 기자
  • 승인 2020.10.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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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과사람들, 뚝도예술단으로 연주 봉사, 코로나19 이전 활기 그리워
음악으로 유기동물보호와 입양 캠페인 널리 알리고 싶어

[베이비타임즈=최정범 기자] 부동산 이슈는 대한민국 모든 정부의 가장 큰 정책 키워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논하는 지금도 부동산 온라인 강의는 호황이라고 하니 '부동산'은 대한민국 국민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정휘종 대표는 부동산에 관해서라면 그를 찾아가라고 할 만큼 부동산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전국을 앞마당처럼 돌아다니며 평생 땅과 함께 살았던 그가 몇 년 전부터 성수동에 자리를 잡고 색소폰을 들고 연주 봉사를 다닌다.

땅 전문가로 인정받지만 색소폰 연주 봉사를 하며 인생의 2막을 다지고 있는, '색소폰과 사람들' 카페지기이자 '뚝도예술단' 정휘종 대표는 우연히 접하게 된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캠페인'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알려왔다.

우리나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내용을 며칠에 걸쳐 인터넷을 검색해 공부까지 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휘종 대표는 반려동물과 함께 책임을 의미하는 수어동작을 하며 캠페인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Q 정휘종 대표님, '토지개발' 분야에서 손꼽힌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거창하게 '토지개발'이라고 하니 어색합니다.

저는 부동산 중에서 토지, 그러니까 '땅'에 대한 애착이 매우 큽니다.

어릴 적 정말 가난했고, 공부 할 형편이 안돼서 제때 제대로 배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끈기와 힘이 좋아서 어릴 적부터 일을 하면 어른 몫을 해내곤 했지요. 저는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늘 '먼저하고, 더하고, 또 하고'를 신념으로 일했습니다. 흔한 말로 가방끈이 길지 않더라도 돈 버는 것 만큼은 1등이 되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직접 제 발로 찾아가고 확인하면서 전국을 다녔습니다.

그 덕에 제가 남들보다 지리에 밝고 땅과 관련된 주변 여러 가지 것들을 두루두루 살피게 되었습니다. 작게나마 제 이름의 땅도 사보고 또 그 땅을 잘 정리하니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좋은 가격으로 매매도 하면서 부동산을 배웠습니다. 

'토지개발'은 공장을 지을 때 건축 부지가 공장을 지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토지마다 법에 따라 용도가 정해져 있어서, 만약 비도시용지가 개발허가를 받으면 집이나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지목으로 변경되면서 높은 가치의 토지가 되는 것이죠.

토지는 단순히 그 자체로만 존재하지 않아요.

따라서 좋은 토지를 고르기 위해 토지에 얽힌 법과 규정, 구매 목적에 맞는 개발 가능 여부 그리고 숨겨져 있는 규제들 등을 찾아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반려동물도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견생이 달라지는 것처럼 토지도 개발행위에 따라 그 신분이 달라진다고 해야 할까요? 

정휘종 대표는 종종 남이섬 강가에서 색소폰을 연습하며 자연속에 어우러지는 연주소리를 찾는다.

Q 대표님이 성수동 색소폰 연주 카페를 주민들에게 사랑방처럼 오픈해서 같이 악기 연주도 하고 지역 연주 봉사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들인가요?

대한민국 모두가 그렇듯이 저 또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 사람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새록새록 느껴갑니다. 

성동구 소상공인 행사에서 공연중인 정휘종 대표와 오른쪽 성수동 뚝도시장에서 정휘종 대표의 무대가 펼쳐지면 뚝도시장에 활기가 넘친다.

그래서 사람들과 이해 관계없이 만날 방법으로 음악을 선택했고 저 또한 어릴 적 못했던 악기도 배울 겸 색소폰을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운영한지 5년 정도 되었을까요? '색소폰과 사람들' 이름도 아주 쉽고 간단하죠?

카페라는 공간이 편안하잖아요. 요즘 친구들은 카페에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던데 우리 카페에서는 악기를 배우고 연주를 할 수 있어요. 기분낼 수 있게 무대도 꾸미고 조명도 세팅하고 딴에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색소폰과 사람들'에서 차도 마실 수 있고 다과도 즐기면서 사람과 어울리고, 또 종종 동네 분들이 간식거리를 가지고 오실 때면 시골 정을 이곳 성수동에서 느낍니다.

그렇게 서로 배우고 가르쳐 주면서 함께 연주도 하고 사람 사는 향기를 느낄 때 즈음 시장 활성화를 위한 행사를 한다기에 '주민인 우리가 해보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그렇게 어리숙한 공연무대와 함께 봉사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회원들이 함께 연주에 참여해서 성수동 외의 다른 구 행사나 모임에도 초청됩니다.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 모릅니다. 

성수동 뚝도시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연주에 흥겨워하고 손님들이 즐거워서 시장 상인들이 즐거워하던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이 까마득합니다.

왼쪽, 정휘종 대표가 금소동금남시장 추석행사장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며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오른쪽, 노인복지병원 행사에 초대되어 어르신들을 위한 연주를 했다.

Q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시는데 현재 반려동물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우리 가족과 17년 동안 함께 살았던 말티즈가 하늘의 별이 되고 우연히 정말 닮은 말티즈 한 마리를 다시 만났습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온라인 펫샵에서 구매한 거죠. 그런데 이번 여름에 미국 뉴욕주에서 '반려동물 판매 행위 금지 법안'이 통과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의아했습니다.

게다가 오늘 독일은 반려동물을 펫샵에서 판매할 수 없다는 것, 반려인은 반려동물을 잘 키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교육과 자격증까지 필수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나만 모르는 사실이었을까요? 생각해보면 '생명을 키우는 일이니 당연한 일'인데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은 시∙군∙구청에 등록된 반려동물 판매업자를 통해서 구매하도록 동물보호법이 되어 있다고 하셨죠? 생각해보니 유기동물이 이렇게 넘쳐나는데 이쁜 동물을 쇼핑하지 말고 유기동물에게 가족이 되어 줘야겠네요.

왜 아이펫타임즈와 베이비타임즈가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에 관련해서 캠페인을 하는지 이제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정휘종 대표는 성수동에 색소폰을 배우고 연주하는 공간을 무료로 운영중이다.

Q '유기, 유실동물 그리고 그들의 입양', 대표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부동산은 변함이 없다고 하죠?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멋진 아이디어로 건축물을 짓고 또는 공원이나 도로를 만드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서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부동산으로 변화시킵니다.

세상에 '변화'는 바로 이렇게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유기동물, 유실동물은 나쁜 변화의 예 아닐까요?

나의 사정에 따라 또 내 기분에 따라 호떡 뒤집듯이 그리 쉽게 생명에 대한 책임을 버리는 것은 벌 받는 일입니다. 생각해보니 저희 성수동 호떡 사장님께 혼나겠습니다. 호떡 뒤집는 것도 큰 기술이던데 말입니다.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산다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행해지는 그릇된 일들이 합리화될 수 없습니다.

그러는 의미에서 이렇게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에 관련한 캠페인을 알게 돼서 저 또한 배웠습니다. 반려인이지만 대한민국에 13만 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있다는 사실과 게다가 그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겁니다. 모쪼록 저도 힘을 보태도록 노력할 테니 더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

정휘종 대표는 색소폰을 배운것처럼 뭐든 배울수 있는 나이라며 반려동물, 유기동물과 관련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공부를 시켜달라고 이야기해 큰 웃음을 선물했다.

두툼한 손이 그의 인생의 묵직함을 이야기해 준다. 아직도 배울 수 있는 나이라며 유기동물과 반려동물 관련해서 많이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여전히 청춘인 정휘종 대표와 함께하는 이들의 연주가 다시 성수동 뚝도시장에서 울리기를 희망해본다. 

정휘종 대표의 색소폰 연주가 다른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사람들을 흥나게 해준 것처럼 그의 작은 반려동물이 큰 위로와 행복을 줄 것임을 확신하며 긴 인터뷰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이펫타임즈 X 딱펫 X 베이비타임즈가 오는 16일까지 진행하는 "지켜주세요! 입양해주세요!" 유기·유실동물입양 캠페인에 지지와 응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다양한 형태의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적어낼 수 없지만 글로 만날 수 있는 인터뷰 세상에서 더 깊은 반려동물 문화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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