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 미 대선에 회오리바람...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 미 대선에 회오리바람...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 김완묵 기자
  • 승인 2020.10.0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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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은 물론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오늘 밤 영부인 멜라니아와 내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한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양성 판정 후 나와 멜라니아는 관저에 격리됐으며 모든 일정을 연기했다"면서 "우리의 기분은 괜찮다"라고 썼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모두 현재 괜찮은 상태"라면서 "대통령 부부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되는 동안 백악관 관저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 기간에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자칫 백악관의 통치 기능이 마비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참모들 역시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전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았다. 힉스 보좌관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진행된 대선 TV토론 등 선거운동에 자주 동행했다.

AP통신은 "힉스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고위 참모 1명과 함께 전용헬기를 타고 지난달 29일 TV토론 장소인 클리블랜드로 갔다. 그들은 토론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2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밀접 접촉자에게 적절한 통보와 지침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위기 속에서도 이를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방역 지침에 소홀하거나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정작 자신이 감염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TV 토론에서 상대인 조 바이든 후보에게 "나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는 내가 본 중에 가장 큰 마스크와 함께 나타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당장 이달 15일 예정된 2차 TV토론에 나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에 바로 어려움을 줄 것"이라면서 "그가 코로나19로 아프기까지 하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투표지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심각하게 아프지 않더라도 양성 판정 자체만으로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 대유행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한 그의 정치 생명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이 강력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일신상 변화는 적잖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노딜' 이후 좀처럼 비핵화 대화가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의지를 놓지 않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까지 예정돼 있다. 미국 대선 전 판세 전환을 위한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런 긍정적인 흐름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청와대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다 해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간 공조는 문제 없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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