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WISET 안혜연 소장 “여성 과학기술인의 꿈과 소망을 이루는 데 함께 할 것”
[인터뷰] WISET 안혜연 소장 “여성 과학기술인의 꿈과 소망을 이루는 데 함께 할 것”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0.09.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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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다양한 프로그램과 멘토링 사업 진행
‘W브릿지’ 플랫폼 내년 오픈 예정…일자리 매칭 및 정보공유 기능

[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안혜연 소장

Q. WISET이 어떤 기관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02년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이 법률에 근거해 2004년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설립된 이래 센터는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쳐왔습니다.

2011년 다양한 형태로 분산되어 있던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사업을 통합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로 출범함으로써 종합적인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기관으로서 면모를 갖추었고, 2013년 국가정책사업의 독립성 강화 및 장기적인 발전과 비전 실현을 위해 공익재단법인으로 재출범하였습니다. 이어 2017년 과학기술부 산하에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저희 WISET이 하는 일은 여성 과학기술인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초중고 학생들이 공학 계열, 과학계열로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취업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그리고 출산이나 육아 기간 때문에 경력 단절이 발생할 경우에 그것을 극복해서 다시 재취업을 하거나 복귀를 할 수 있게 취업 지원을 해드립니다. 

또한 출산이나 육아 기간 동안 대체 인력도 지원을 해드려 회사 입장에서도 원활한 회사 운영이 되도록 지원합니다. 현재 재직을 하고 있지만, 나이가 40~50대가 되면서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멘토링과 교육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도 개설·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 교육 사업뿐 아니라 연구 및 조사를 통해 분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정책 제안도 하는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건데, 사실은 교육이라는 것이 최근 들어서 굉장히 필요해진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대한 재교육 이슈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임신이나 출산으로 경력단절이 됐다가 다시 복귀를 하는 데 있어 내가 기존에 했던 일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4차 산업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AI 교육, 빅데이터 분석가 과정 등입니다. 산업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단순 교육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후에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해드리는 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Q. 4차산업 분야나 과학계에 있는 우리나라 여성 인력의 현실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예전부터 여성과 과학 분야는 우리나라 문화상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최근 한 10여 년 통계 숫자를 보면 생물이나 화학 분야 및 순수과학 분야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물이나 화학 분야 등에서는 남성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인력이 분포된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적은 비율에 머물러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전기, 전자, S/W, IT, 항공, 우주, 건축 등의 분야입니다. 이런 분야에 있어서 여전히 여성들의 취업률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해당 분야를 전공하고 있거나 전공하려는 학생들도 상당히 적은 편이고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장인분들은 더욱 적은 편입니다.

그런데 디지털 뉴딜에는 위에 나열한 분야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최근 신문에서 종종 나오는 기사 제목들이 'AI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빅데이터 인력이 부족하다'입니다. 

인력 부족 현상은 사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이러한 분야로 발전을 해야 하는데 인력은 어느 나라나 다 부족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서 인력을 조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면 결국 해결책은 우리나라 안에서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여성 인력을 육성해 인력이 부족한 분야에 활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가 거의 요원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나 공공기관 등에서도 이러한 점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고 지원을 아낌없이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이 많은 여성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새로운 분야들이 속속들이 시장에 나올 겁니다.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 의한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겁니다. 충분한 교육을 통해서 해당 분야로 진출한다면 좋은 대우를 받을 기회는 무궁무진하게 많을 거로 생각하고, 그래서 저는 이러한 분야로 뛰어들어서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인력을 키우려면 좋은 교육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좋은 여성 인력들이 4차 산업 분야에서 자기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인재 육성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교육이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WISET에서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A. 저희 WISET이 개설·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올해 들어 온라인으로 대체했습니다. 교육은 쉽게 온라인으로 가능하더라고요. 일부 실험을 한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한데 그런 부분을 제외한 가능한 많은 부분을 온라인으로 소화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교육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은 소규모 단위로 모여서 오프라인으로 교육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준비해놓았습니다. 심지어 멘토링이나 컨설팅들도 온라인으로 전환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학습 효과가 좋을지 걱정을 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온라인 교육을 하면서 집중도도 높아지고, 만족도도 좋아지더라고요. 그 이유를 살펴보니 오프라인 교육장에 오고 가는데 시간 및 비용 등이 들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교육이 서울 및 수도권에 개설되어 지역에 계신 분들은 오기 불편했었는데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되면서 지역에 계신 분들도 참여를 쉽게 할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좋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Q. WISET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알리고 있나요

A. 좋은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더라도 홍보가 안 되어서 사람이 참여를 안 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홍보를 꽤 많이 하는 편입니다. 작년에는 지하철 광고도 하고 라디오 광고도 하고 굉장히 다양한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개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모두 굉장히 높은 관심을 보입니다. 프로그램 수강을 위한 경쟁률도 몇십대 1이 보통입니다. 

지원 대상이 되시는 분들의 대다수는 대학생이나 졸업생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경력단절이 되었다가 다시 일하고자 하시는 분들입니다.  저희가 이런 모든 분을 다 지원해드리고 싶은데 예산을 책정받아서 운영하는 기관이다 보니 그렇지 못해 드리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W브릿지‘라는 플랫폼을 준비 중입니다. 내년에 오픈을 목표로 한창 개발하고 있는 ’W브릿지‘는 저희 WISET이 프로그램을 개설해 지원하는 것과는 별개로 플랫폼 내에서 인력을 원하는 기업과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분들과의 매칭도 이루어지고, 누구나 커뮤니티를 생성해서 서로 간의 정보도 공유하고, 원하는 멘토를 찾아서 멘토링도 받을 수 있는 이러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에서는 WISET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정보 등도 볼 수 있고, 지원도 가능합니다.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원하는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모든 기능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시발점이 되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정보들을 한 군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 사용자들의 편리성이 한층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Q. WISET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A. 많은 대다수의 사람이 비슷하게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백신이 나와 코로나가 진정되더라도 지금 산업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는 현상은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요.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이 온라인에서, 랜선에서 일어날 거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기업 중에서 일부는 재택근무를 할 것이고, 많은 오프라인 교육들도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될 것이고, 쇼핑도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비중을 크게 차지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는데 단지 코로나로 인해 그 시간이 단축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이러한 시대적인 트렌드에 잘 올라타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할 것입니다.

신규 사업 분야에서 꼭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것이고, 교육을 받은 분들이 취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링이나 컨설팅 프로그램들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W브릿지‘라는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역마다 특성을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매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여성 과학기술인들에게 각각 어떤 혜택이 필요하고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발굴해 나갈 것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원해드릴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과학기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다른 산업 분야보다는 여성 과학기술인 분야는 아무래도 상황이 크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여러 지원 사업을 하다 보면 저희 교육 과정 수료 후 일터로 복귀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아서 복귀를 못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또는 복귀 시점을 미뤄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아! 우리도 여전히 코로나 19 영향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구나’라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으나, 이러한 상황 변화가 궁극적으로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WISET을 적극 활용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뭔가 기술은 아직 어렵고, 내가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다고 하지 마시고 조금만 관심을 둔다면 그 속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도 매우 많다고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생각을 바꾸어서 시도해보신다면 굉장히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용기 내어 도전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WISET을 통해 많은 여성이 좋은 기술 자료 및 교육 정보들을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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