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 쥬쥬 시크릿 어드벤처’, 남매 키우는 부모에 인기
‘또봇 & 쥬쥬 시크릿 어드벤처’, 남매 키우는 부모에 인기
  • 안무늬
  • 승인 2014.06.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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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놀러가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남매를 키우는 경우, 아이들의 관심사가 각각 달라 한 군데를 정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다. 

이처럼 매주 아이들과 놀러갈 곳을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한 체험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바로 7세 이하 남아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변신자동차 또봇’과 여아들의 워너비가 되고 있는 ‘시크릿 쥬쥬’가 만난 ‘또봇&쥬쥬와 함께 하는 시크릿 어드벤처’다.

이번 전시회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것으로, 이와 비슷한 시설로는 용산 전쟁기념관이 있다. 하지만 전쟁기념관보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킨텍스의 경우, 질과 양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과연 또봇과 쥬쥬는 이 과제를 해결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대규모 전시관에 엄마들 ‘헉!’


우선 이번 체험 전시회는 규모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킨텍스 제2전시관 10A홀을 통째로 또봇, 쥬쥬, 콩순이로 채운 만큼 아이들은 더욱 열광했다. 특히 이 규모에 놀란 한 관람객이 있었다. 바로 싱가포르에 살다가 잠시 귀국했다는 40대 이수진 씨다.

이씨는 “싱가포르에는 대규모 체험 전시회가 없다. 이런 행사가 있어도 큰 풍선을 두세 개 달아놓으면 끝이라 어린 아들을 둔 엄마로서는 늘 아쉬웠다”며 “특히 또봇을 좋아하는 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싱가포르의 키즈카페는 2시간에 2만원인데, 여기는 시간제한도 없고, 가격도 저렴해 좋다”며 “직업체험관과 시크릿 어드벤처 중 한 군데를 선택해야 해서 여기를 선택했는데, 후회 없는 결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는 “입장하고부터 아이가 우리 쪽으로 아예 오지 않는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즐겁게 노는 아들 도현 군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 했다.

◇ 또봇의 전시관 상영, 약인가 독인가


이번 체험 전시회에서 엄마들을 가장 편하게 하면서도 돈 아깝다는 생각을 들게 한 것은 ‘애니메이션 상영’이었다.
전시관 내 설치된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자녀들을 보며 엄마들은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연신 “돈 아깝다”는 말을 했다.

그들은 “또봇을 좋아해서 같이 왔는데, 아이들이 애니메이션만 보고 있으니, 비싼 돈 내고 들어온 의미가 없다”며 “집에서 시원하게 편하게 볼 수도 있는 애니메이션을, 차 타고 와서 여기에서까지 봐야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엄마들의 마음도 모른 채, 아이들의 시선은 TV에서 떨어질 줄 몰랐고, 엄마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설치한 TV가 정작 아이들이 다른 체험을 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었다.

◇ ‘또봇’ 아니었으면 올 필요 없어

아이들은 소리 지르며 뛰어다닐 수 있어 즐거워했지만, 입장권을 구매하는 엄마들은 아이들이 한 번이라도 더 체험을 하고, 쿠키라도 하나 더 만들기를 원했지만, 준비된 시설은 너무 부족했다.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이 전시회를 찾은 30대 김보영 씨는 “준비된 시설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보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겠다 생각해, 어렵게 왔지만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아들은 또봇을 좋아하고, 딸은 쥬쥬를 좋아해 아이들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또 오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씨와 마찬가지로, “‘또봇’만 아니었으면 이 시설에 이 입장권 가격이면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 엄마들이 많아 이번 체험 전시회가 체험 시설보다는 캐릭터 자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소소한 체험으로 즐거움 찾아야 해


앞서 드러난 이번 체험 전시회의 허점에 대한 해결책은 바로 ‘소소한 체험’이다. 엄마들이 원하는 대형 슬라이딩 미끄럼틀이나 나무사다리 체험은 이곳에서 즐길 수 없기 때문에 빨리 포기할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곳에는 대형 테마파크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 소소한 체험을 찾아 즐긴다면 엄마들은 돈 아깝지 않게, 아이들은 기운 빠지지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시크릿 오로라 호수’에서 페달 보트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을 공략하고 개최한 행사인 만큼 시크릿 어드벤처에서는 보트 체험을 준비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에 올라 직접 노를 저으면서 아이들이 방향을 잡아야 해, 아이들에게는 힘들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 체험이 끝나면 ‘레인트리 베이커리’에 가서 초콜릿과 빵을 만드는 것도 좋다. 페달 보트 체험이 남아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 체험을 여아들을 위한 것으로, 아이들이 직접 초콜릿을 틀 모양대로 만들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체험이 있지만,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면 “저기 가서 더 재미있는 것 하자”며 아이를 다른 체험 시설로 데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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