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의회 개원 지연 ‘민주당 책임론’ 확산
서울시 양천구의회 개원 지연 ‘민주당 책임론’ 확산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0.07.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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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지각 개원’…민주당 장악 제8대 전반기에는 폭력사태
상임위원장 자리 놓고 민주당 내 초선끼리 갈등구조 형성
제8대 양천구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한 달 가까이 늦어지면서 상습 지각 개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8대 구의회 상반기 원 구성과 의사 진행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사진=양천구의회 제공)
제8대 양천구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한 달 가까이 늦어지면서 상습 지각 개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8대 구의회 상반기 원 구성과 의사 진행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사진=양천구의회 제공)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서울시 양천구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 및 상임위원장 선정을 둘러싼 내홍으로 한 달 가까이 개원도 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임을 놓고 내부 의견 충돌로 소속 의원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는데다, 미래통합당 몫인 부의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통합당의 특정 후보에 대해 어깃장을 놓으면서 통합당과도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양천구의회 의원 18석 중 10석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원활한 의정활동을 통한 양천구민의 권익에는 관심이 없고, 소속 정당의 이익과 ‘상임위원장’ 자리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2일 양천구의회에 따르면 구의회는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지난 1일 선출하기로 했으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부 조율 핑계로 의총을 미루면서 개원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민주당 양천구 의원들은 개원 지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20일 뒤늦게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구의회 의장 후보로 자당의 서병완 의원(2선, 목2동·목3동)을 선정했다.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부의장 자리는 미래통합당에 주고 3개의 상임위원장 가운데 2개의 상임위원장을 가져간다는 내용도 의결했으나 의회운영위원장, 행정재경위원장, 복지건설위원장 등 3개 상임위원장 중 어느 위원장을 가져갈 것인지, 누구를 위원장 후보로 내세울지 구체적인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주당 양천갑지역위원장(국회의원 황희)과 양천을지역위원장(국회의원 이용선) 간 협의에 따라 서병완 의원(2선)이 후반기 의장, 운영위원장에 초선인 윤인숙 의원, 행정재경위원장에 이수옥 의원(초선)으로 결정되었다가, 역시 초선들인 유영주 의원, 정순희 의원 등이 상임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내부적으로 갈등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안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조율을 하지 못한 채 서로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원 구성에 실패했고, 결국 양천구 집행부의 행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 구민의 권익 증진이라는 구의회 기능을 상실하고 표류하게 된 꼴이다.

양천구의회는 의장 1명 및 부의장 1명으로 구성된 의장단과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재경위원회, 복지건설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로 조직돼 있다.

문제는 양천구의회가 매번 원 구성을 할 때마다 자체 조율 및 협의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갈등과 싸움을 반복하며 ‘지각 개원’을 상습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8대 양천구의회는 지난 2018년 전반기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여야 의원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갈등을 겪었고, 급기야 의장석을 발로 밟고 올라가 의사 진행을 하는가 하면 의사봉을 빼앗는 등 몸싸움까지 벌여 폭력사태로 번졌다.

앞서 양천구의회는 제7대(2014년 7월~2018년 6월)에서도 의장단 선출에 난항을 겪는 등 두 달간 파행을 거듭했고, 이에 따라 조례안 등 안건 심사가 늦어져 구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한 양천구 의원은 “구의원 구성이 민주당 10명, 통합당 8명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구민들이 의석 수만큼 각 당에 권한을 준 것”이라며 “민주당이 상임위나 의장단에 대한 안배를 고려하지 않고, 또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자리싸움 때문에 원 구성을 늦추는 것은 ‘독선’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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