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아이가 자라 행복하려면 ‘감성지능’ 높아야
[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아이가 자라 행복하려면 ‘감성지능’ 높아야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0.06.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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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어떤 일이든지 끊임없이 도전하고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이 해냈다는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시험이나 과제를 해결할 때 뿐 아니라 취미생활을 할 때도 성취감을 느낀다. 그렇다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인생에서 성공할 확률이 당연히 높을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는 타고 나는 것일까 아니면 경험을 통해 기를 수 있는 자질일까?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재미있는 연구를 했다.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하버드 대학을 나와서도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나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행복과 성공은 반드시 성적순일까? 하는 두 가지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하버드 졸업생들이 30년 뒤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봤다. 그는 대학 시절의 성적과 그 사람의 성격특징을 비교해 사람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했다.

결론적으로 그가 찾아낸 것은 ‘성공지수’였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한 사람들은 대학시절의 성적과는 상관이 없었다. 성인이 되어 성공한 사람들은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즉 ‘성공지수’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성공지수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첫째, 주변 사람들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둘째,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이 뛰어났다. 또한 스스로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유머 감각도 넘쳤다.

흥미롭게도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어른이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리라 예견되는 유치원 아이들의 두 가지 특징은, 첫째 사회성이 뛰어나고, 둘째 또래에 비해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친구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감성지수가 높은 아이들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잘 웃고, 또한 친구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

공감능력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 진다.

인생의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인 공감능력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부모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은 유아기 시절부터 엄마와의 거울 놀이(아이가 거울을 보는 것처럼 엄마행동을 따라서 한다)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만약 내 아이가 자라서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영어나 수학 공부를 시키기보다는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잘 웃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며 낙천적이고 유머감각도 있는 거울놀이 파트너가 되어줘야 한다.

부모가 알아야 할 내 아이 감성지능을 높이는 대화법은 다음과 같다.

1. 하루를 시작하는 말은 반드시 긍정적인 말로 해야 한다

아이들이 아침에 눈을 떠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은 부모다. 부모가 아이에게 던지는 첫마디가 그 아이의 하루를 결정짓는다고도 할 수 있다. 아이의 하루가 명랑하고 힘이 넘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면 부모의 첫마디는 긍정적이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이 되어야 한다.

아이와 아침에 눈이 마주치면 “오늘은 정말 상쾌하구나”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 또는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구나”라고 말해 아이를 힘나게 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도 힘든 하루를 지낸 아이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로 하루를 마치게끔 해주어야 한다.

2. 자녀와 대화할 때는 항상 진정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는 누구나 진정한 대화를 원한다. 상대가 나를 더 알기를 바라고 더 친해지고 싶어 하고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자녀가 자라서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친구를 얻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대화법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고, 친구가 흥미를 느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려면 자녀와 대화할 때 부모는 항상 미소 짓고, 아이 말에 귀 기울이고, 아이에게 ‘너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느낄 수 있도록 대화할 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3. 부모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자녀가 자신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 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모든 부모는 집에서 자녀와 대화할 때 아이가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도록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먼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즐겁게 기꺼이 대답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상대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줘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가 즐겁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먼저 찾아서 질문할 줄도 알아야 한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이런 부모야 말로 진정 자녀의 감성지능을 높일 수 있는 부모일 것이다.

4. 존댓말쓰기는 아이의 공감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존댓말 쓰기야말로 듣는 사람이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훌륭한 말하기이다. 아이들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말하기를 시작하고 3살이 되면 부모와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때부터 집안에서 부부 사이에 존댓말을 하면 아이들은 보고 배울 수 있게 된다.

존댓말에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함의가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존댓말 쓰기는 자녀에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 줄 수 있는 훌륭한 인성교육이 된다.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우리말처럼 존댓말과 낮춤말을 함께 쓰는 복잡한 언어구조를 어릴 때부터 익히는 것은 뇌의 언어중추를 자극하여 아이의 뇌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김영화 원장 프로필>
- 現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 現 서울시 강동구 의사회 부회장
- 現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부회장
- 現 강동구 자살예방협의회 부회장
- 現 서울시 교육청 위센터 자문의
- 現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 자문위원
- 前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 前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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