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초선 진출 가능할까
고양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초선 진출 가능할까
  • 이성교 기자
  • 승인 2020.06.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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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시의회 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3선 이길용 의원 확정
미래통합당 몫 부의장 인선 ‘오리무중’ …3선 2명 ‘부정적’ 시각
6월 1일 개최된 제244회 고양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모습.(사진=고양시의회 제공)
6월 1일 개최된 제244회 고양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모습.(사진=고양시의회 제공)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고양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초선의원 중심으로 꾸려 ‘고양시 비리행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의장단과 5개 상임위원장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월 1일 원 구성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고양시 의원들은 22일 “고양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은 여야 의석수를 반영해 상식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상반기와 같이 민주당이 독식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8대 시의회 상반기 원 구성에서 통합당에 부의장 1석만을 배정한 채 의장과 5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싹쓸이하고, 심지어 5개 상임위 부위원장과 운영위원회 전원을 민주당이 독식한 것을 대놓고 비판한 것이다.

23일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길용 의원(카선거구, 3선)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민주당 이길용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낙점된 가운데 통합당 몫인 부의장은 과연 누가 선출돼 후반기 의사일정을 진행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통합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에서 5개 상임위원장을 어떤 방식으로 배분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제8대 고양시의회 의원 33명(지역구 29명, 비례대표 4명) 가운데 24명이 초선이고 재선이 9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몇 개의 상임위원장 자리가 초선의원에게 돌아갈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고양시 의원 33명의 정당별 구성은 더불어민주당 19명, 미래통합당 8명, 정의당 4명, 무소속 2명이다.

고양시의회 구성도.(사진=고양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고양시의회 구성도.(사진=고양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먼저 후반기 의회에서 민주당 이길용 의장과 손을 맞출 통합당 몫의 부의장 선출을 놓고 통합당 내부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파격적으로 초선의원이 부의장을 맡아 고양시의 비리행정을 바로잡고, 특히 현 이재준 고양시장과 최성 전 시장 측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난 ‘이행각서’ 사건을 철저하게 파헤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재선 이상 시의원 9명은 최성 전 고양시장 당시 전방위적으로 전개됐던 고양시 비리 행정을 견제하지 못한 잘못이 있는 상황에서 선수만 따져서 부의장 자리를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통합당 소속 3선 의원 2명 가운데 이규열 의원은 상반기 부의장을 맡았기 때문에 후반기에 부의장을 연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한 명의 3선인 김모 의원은 음주운전으로 ‘징계 30일’이라는 중징계를 받음에 따라 부의장 직책을 수행하기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고양시 비리 행정을 파헤치고 최근 불거진 ‘이행각서’ 사건을 깊이 조사하려면 흠결이 없어야 하는데, ‘음주운전’ 징계로 발목이 잡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통합당의 3선 김 의원(일산1동, 탄현동)이 차기 의장으로 추대된 민주당 이길용 의장 후보(송포동, 송산동)와 국회의원 지역구가 같다는 점도 부의장으로 향하는 길에 걸림돌이다.

통합당 김 의원과 이길용 의장 후보는 고양시 4개 지역구 가운데 고양정, 즉 일산서구 출신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동시에 맡는 것은 안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에 따라 제8대 고양시의회 후반기 부의장은 초선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매우 짙어 보인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초선이 의회에서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통합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초선인 손동숙 의원을 원내 당대표로 선출했다.

한편, 고양시의 도시개발 비리행정을 폭로해온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은 7월 1일 시작하는 후반기 고양시의회 의장단(의장 1명, 부의장 1명)과 5개 상임위의 위원장 전원을 초선 시의원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최근 주장했다.

고 본부장은 “현재 고양시의회 33명의 시의원 중 재선 이상 시의원 9명은 사실상 최성 전 고양시장 당시 전방위적으로 전개됐던 고양시 비리 행정을 견제하지 못한 책임이 있고 현재까지도 그 여파가 고양시의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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