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군대처럼 3년간 빡세게 육아해라"
[신간] "군대처럼 3년간 빡세게 육아해라"
  • 안무늬
  • 승인 2014.06.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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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예쁘지만, 펼쳐보니 욕이 난무하고 엄마들에게 이것저것 ‘하지 말라’는 육아 서적이 있다. 바로 불량맘 김선미 작가의 ‘닥치고 군대 육아’다. 엄마들의 사랑을 받고 그녀가 ‘불량 육아’를 출간하고 2년 만에 다시 낸 책, 제목부터 파격적인 이 책에 왜 엄마들은 빠져드는 걸까?

이 책을 펼치기 전, 우선 이 책의 제목이 왜 ‘군대 육아’인지 이해해야 한다. 김선미 작가는 아이의 0-3세 시절은 정말 ‘육아’에만 전념할 것을 강조하며 그를 ‘군대’에 빗댄 것이다. 그녀의 블로그에서 그녀의 딸 하은이의 성장 모습을 보면 그녀가 강조한 ‘군대 육아’의 성공작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친구들도, 언니들도, 또한 엄마에게서도 듣지 못했던 날카로운 충고들이 가득하다. 특히 ‘년’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육아를 ‘지랄’이라고 말하는 그녀를 보면 그녀의 화끈한 육아 스타일을 잘 알 수 있다. 이밖에도 그녀는 고상한 육아서적과는 달리 그녀만의 톡톡 쏘는 육아 비법을 공개했다.

김선미 작가는 우선 카드, 카카오톡, 모임 등을 끊을 것을 강조했다. 그녀는 TV도 보지 말라고 말했다. TV에 몰입하다 보면 아이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아이의 눈빛을 놓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등의 SNS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아이에게 소홀해지도록 하는 것들을 끊으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녀는 엄마들과의 ‘모임’이 그들이 자녀와 내 아이를 비교하게 한다며, 되도록 모임에 참석하지 말라 말했다.

하은맘 김선미의 육아 스타일은 ‘사교육’이 아니라 ‘책교육’이었다. 그녀는 초등학생 하은이를 학원에 보내지도, 학습지를 풀게 하지도 않았다. 단지 책만을 읽힐 뿐이었다.

하지만 ‘책육아’를 통해 자녀의 영어 성적 향상, 명문대 진학의 꿈을 갖고 있는 엄마들은 당장 그만둬야 할 것이다. 그녀의 책 육아는 ‘성적’이 아닌 ‘성격’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녀는 “꼴등을 해도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 왕따를 당해도 내면의 밝음으로 인해 자기가 왕따를 당하는지조차 모르는 아이, 자기 자신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주변도 따뜻하게 돌보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책 육아를 하는 것이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녀는 엄마들의 ‘소비’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녀는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와 비슷한 소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할부로 차를 바꾸는 이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녀는 ‘자기계발’에 힘을 쓸 것을 강조하며, 올바른 소비를 하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애가 어릴 땐 품을 열어주는 게 사랑이고, 커서는 지갑을 열어주는 게 사랑”이라며, 지금 비싼 옷, 영어 유치원, 문화센터 등에 돈을 쓰기보다는 정말 아이에게 돈을 써야 할 때 쓰라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다른 육아 서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솔직하고 대담한 육아 노하우가 담겨 있었다. 워킹맘이었던 그녀는 3년의 군대육아가 끝난 뒤, 다시 사회로 돌아갈 엄마들을 응원하기도 하며 육아와 일 모두에 충실한 ‘슈퍼맘’의 모습을 보였다.

하은이를 잘 키우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그녀는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했고, 누구에게서도 듣지 못했던 것을 직접 보고 느끼며 진정한 ‘인생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자 인생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육아기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녀는 육아를 ‘성장’이라고 부르며, 이 시대의 엄마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더 좋은 엄마로, 더 나은 여성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알에이치코리아/288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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