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고 1~2학년, 초등 4~6학년 온라인 개학
16일 중·고 1~2학년, 초등 4~6학년 온라인 개학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0.04.1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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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명 동시 접속하자 e학습터·온라인클래스 ‘버벅’…수업 차질 우려
초등학생 수업 집중력 떨어지고 일부 학생 ‘딴짓’…사실상 ‘부모 개학’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총 312만여명이 16일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이들 학년 학생들은 당초 3월 2일이었던 개학이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지 45일만에 새 학년 선생님을 만났다.

초등 1∼3학년을 제외하고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교 전체 학생 총 400만명이 이날 동시에 원격수업에 참여했다.

지난 9일 중3·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신학기를 시작한 뒤 원격수업 접속이 불안정했던 플랫폼이 이날 400만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곳곳에서 접속 지연 현상이 일어났다.

중3·고3이 먼저 온라인 개학한 지난 한 주보다 원격수업 접속 인원이 이날 약 4.6배 많아졌다.

지난 9일 먼저 온라인 개학한 중3·고3은 85만8000명이었다. 이날 원격수업에 참여한 인원은 총 398만5000여명에 이른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고 1∼2학년 90만4000여명, 중 1∼2학년 89만8000여명, 초 4∼6학년 132만3000여명이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한 학년 아래 학생들이 증감 없이 진급한 것으로 가정해 추산한 수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온라인 개학 관련 교사들과 실시간 쌍방향 회의를 개최해 직접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온라인 개학 관련 교사들과 실시간 쌍방향 회의를 개최해 직접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사진=교육부 제공)

이날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 당국이 제공한 원격수업 플랫폼(학습관리시스템·LMS)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가 접속 오류를 일으킨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KERIS가 제공하는 학급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위두랑’은 오전에 오류가 발생해 KERIS 측에서 아예 프로그램을 닫았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EBS 강의 영상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거나 접속이 튕기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는 교사와 학생이 학습 자료를 주고받는 데 주로 쓰이고, 학생이 EBS 강의를 시청했는지 교사가 확인할 때도 이용된다.

‘클래스팅’ 등 민간 업체가 만든 원격수업 플랫폼도 이날 접속 지연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교사·학부모들은 “e학습터와 온라인클래스가 중3·고3 학생들만 대상으로 할 때도 지난 주 내내 접속 문제를 일으켰는데, 400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면 이런 문제가 일어날 게 뻔한 것 아니냐”면서 교육당국의 준비 부족을 비판했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원격수업은 학생의 부모·조부모 등 보호자가 옆에서 학생의 수업 참여를 일일이 봐줘야 하는 탓에 사실상 ‘부모 개학’, ‘조부모 개학’이라는 불만이 터졌다.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한 뒤 이르면 4월 말∼5월 초께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었다고 판단되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조금씩 병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유치원은 유아들이 원격수업을 듣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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