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꼭 알아야 할 신생아 포경수술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신생아 포경수술
  • 백지선
  • 승인 2014.06.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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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출산을 앞둔 엄마들은 아이의 포경수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사춘기 때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지만 이미 남아를 출산한 주변 엄마들은 태어나자마자 하는 게 아이에게 좋지 않겠냐고 조언한다.

포경수술은 여성인 엄마에게 매우 낯설다. 남성인 아빠라 하더라도 전문지식 보다 속설을 더 많이 알고 있다. ‘병원 가서 물어봐야지’ 하다가도 막상 물어보려 하면 산부인과 의사에게 물어야 할지, 소아과 혹은 비뇨기과 의사에게 물어야 할지 막막하다.

베이비타임즈는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비뇨기과학교실 이형래 교수(비뇨기과 과장)와 인터뷰를 통해 의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남아 포경수술에 대해 취재했다.

 

◇건강한 남(男)신생아, 포경수술 받을 수 있어

Q. 남자(혹은 남아)에게 '포경수술'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반드시 해야 하나?

A. 남자 아이 출생시 표피라고 하는 피부가 귀두에 덮여 있는데, 표피가 덮여 있어 뒤로 젖힐 수 없는 상태를 포경 상태라 한다. 포경수술은 이 표피를 제거하는 것으로, 음경의 끝인 귀두와 요도구가 밖으로 노출된다. 포경수술을 받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수술을 받는 것은 사회 관습이나 종교적, 문화적 경향에 따른 분위기에 좌우되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Q. 포경수술을 꼭 해야 한다면 아이가 어릴 때 하는 게 낫나? 만약 적당한 수술시기가 있다면 이유와 함께 알려 달라.

A. 건강하게 태어난 만삭분만 남아의 경우, 포경수술을 받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미숙아 혹은 건강상 문제가 있을 때, 특히 출혈 경향이 있는 경우는 포경수술을 연기하도록 하고, 요도하열과 같은 기형이 동반된 경우는 포경수술을 피해야 한다. 함몰 음경인 경우에는 어느 정도 음경이 성장하고 나서 포경수술을 시행하거나 혹은 함몰음경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반복적인 귀두표피염이 있거나 동반된 요로계 질환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혹은 다른 수술을 위해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 등에서는 포경수술을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는 국소마취 하에서도 잘 참고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 포경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Q. 태어나자마자 포경수술을 하는 것은 남아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

A. 신생아 시기에도 포경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마취를 하지 않고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권하는 사람도 있지만 수술을 할 때, 뚜렷이 아이의 심박수 및 혈압이 증가하는 걸 관찰할 수 있어 통증에 대한 표현을 잘 하지 못하고 나중에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통증에 대한 감각은 같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이 시기의 귀두 표피는 음경귀두부의 보호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며, 드물지만 신생아 포경수술 후 요도구 협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붓기, 1~2주면 호전돼…개인차 있어

Q. 수술 후 붓기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빠지나?

A. 포경수술을 하면 정상적으로 부종이 관찰된다. 대개 1~2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부종은 서서히 호전되는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커서 길게는 1~2달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주의할 점으로 수술 후 출혈과 감별이 필요한데, 출혈이 계속될 경우 음경 전체가 검게 변하면서 계속적으로 부풀어 오르게 된다. 이럴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Q. 수술 후 실이 남아 있을 수 있나?

A. 포경수술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실은 2가지(흡수성봉합사와 비흡수성봉합사)로 나뉜다. 흡수성봉합사는 녹는 실로 인체에서 자연히 흡수돼 없어지게 된다. 반면 비흡수성봉합사는 녹지 않아, 봉합 후 1~2주 이내에 병원에 방문해 실밥을 제거해야 한다. 어느 실을 사용하느냐는 집도하는 의사의 수술 경험 및 취향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사용하는 실에 따라 포경수술을 받고 1주 후 병원에 방문해 수술부위 상태를 확인하고 실밥을 제거하게 되는데, 녹는 실의 경우에는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간편한 점이 있다. 그러나 비교적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 만약, 녹는 실을 이용했음에도 2~3주 이후 그대로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포경수술 여부, 성기능과 상관관계 없어

Q. 수술 후 흉터가 남을 수 있나? 흉터가 남는다면 아이가 자란 후 콤플렉스가 될 가능성이 있나?

A. 모든 수술이 그렇듯 수술한 부위에는 흉터가 남을 수 있다. 포경수술의 경우 표피를 제거하고 실로 꿰맨 부위의 외형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피부의 색소침착, 감염으로 인해 수술부위에 이물질이 끼는 경우,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없더라도 본인의 미용적인 만족감이 떨어지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위의 특성상 외부로의 노출이 흔치 않아 성장하는 아이에게 심한 콤플렉스가 될 위험성은 비교적 낮다고 생각된다.

Q. 일부 남성들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 성관계 시 수술한 사람보다 더 큰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 속설이 진짜인지 아닌지 궁금하다.

A. 포경수술이 성적 만족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2013년 벨기에 Ghent 대학병원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성인 남성 1,369명을 대상으로 해 수술 유무, 음경 민감도, 성적 만족도 등을 비교ㆍ분석했으며, 포경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 민감도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포경수술과 남성의 성기능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 되고 있다.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2002~2005년 케냐 지역 2,684명 남성을 대상으로 포경수술 후 1~24개월간 추적관찰 했을 때, 99% 가량이 포경수술 후 만족감을 느꼈다. 수술한 남성 대부분이 ‘수술 후 음경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발기부전 및 사정장애 발병률, 성교 중 만족도ㆍ통증에 있어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고 한다. 예를 들었던 사례 이외에도 각종 연구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이들 생식기 통증 감추려 해…부모가 면밀히 살펴야

Q.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남아를 목욕시킬 때 위생에 있어 포경수술을 하는 게 좋은지, 아닌지?’이다. 혹은 일상생활에서도 위생과 포경수술이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다.

A. 한국 남성의 80% 가량이 포경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대부분이 수술을 받는 것은 사회ㆍ관습적인 면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음경 부위의 위생상태가 좋아져서 귀두표피염이 발생할 위험성이 없어지고, △포경으로 인해 배뇨 시 출구가 좁아 표피가 올챙이배처럼 불룩해지는 현상이 없어지고 △소변줄기가 일정해져서 옷을 버리거나 변기 주위에 소변을 흘리는 일이 적어진다. 또한 △요로 감염의 위험성이 줄어들고,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음경암을 예방할 수 있으며 △AIDS 등의 성병 위험성이 낮아지게 된다.

Q. 이 외에도 엄마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남아 생식기와 관련한 상식 및 지식이 있다면 조언 한 마디 부탁한다.

A. 남자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음경이나 고환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은 생식기 부위 증상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참고 감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오랜 시간 참다가 표현한 것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아이가 아파하는 부위를 면밀히 살펴봐줄 필요가 있다. 가벼운 염증에 의한 경우도 있겠지만 감돈포경, 고환ㆍ부고환염, 고환염전 등과 같이 의사의 빠른 진단과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이형래 교수 프로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교수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경영관리실장 / 비뇨기과 과장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
의학박사/경영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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