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각발전소를 가동시켜주세요"[신간]
"아이의 생각발전소를 가동시켜주세요"[신간]
  • 백지선
  • 승인 2014.06.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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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고 물었을 때, “그냥”이라 답하는 아이

엄마라면 누구나 조급증을 갖는다. 다른 아이들보다 잘 하지는 못해도 뒤처지지 않길 바란다. 영어, 수학, 한문, 태권도, 피아노 등 옆집 아이가 하면 우리 아이도 해야 할 것 같다. 아이에게 어떤 과목이 재미있는지, 무엇을 할 때 시간이 제일 잘 가는지 묻거나 눈여겨보지 않는다. 아이는 엄마가 이끄는 대로 영어, 수학, 한문, 태권도, 영어를 배운다. 아이가 원해서 배우는 게 아니다 보니, 아이는 줄곧 시니컬한 태도를 보인다.

아이는 결국 엄마의 어떤 질문에도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그냥’이라 답한다. 엄마는 시간을 좀 더 주며 이유를 설명해보라 하지만 아이는 곧잘 딴전을 피운다. 자신의 답에 대해 좀처럼 생각하려 들지 않는다. 아이에게는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능력,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남에게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답답한 엄마는 이번에도 스스로 답을 내리며 방향을 설정한다. 아이는 지난번처럼 엄마의 결정에 말없이 따른다.

한국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아이는 방학시간표를 짜는 일에도 자신의 의견을 좀처럼 넣을 수 없다. 엄마가 반드시 가야 하는 학원리스트를 이미 다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아이가 능동적인 삶을 살며 남을 이끄는 리더가 되길 원한다. 그러나 정작 아이의 시간계획은 엄마가 짠다. 결국 엄마는 아이의 계획이 아니라 엄마의 계획에서만 능동적이길 원하는 것이다.

◇과학자가 아니라 레고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저자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며 수년째 독서교육 ‘생각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동학을 전공한 저자는 자녀들과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한다. 책의 줄거리나 교훈에만 주목하는 독서교육이 아닌, 늦더라도 아이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교육목적을 둔다.

아이들은 직접 부딪치고 경험해 깨달았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른다. 엄마들의 역할은 아이에게 엄마의 계획을 따라오게 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생각 발전소’를 가동시켜 생각하고 계획해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엄마는 직접 나서는 해결사 역할이 아닌 아이 스스로 자라날 수 있게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책에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아이가 평소 과학자가 되겠다고 해서 흐뭇해했는데, 갑자기 레고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선언하거나 수학문장제처럼 논리적인 문장은 싫어해도 창작책은 좋아하는 아이의 성향 등 저자는 보통 엄마들처럼 고민이 많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갖고 해결해간다. 또 성향이 다른 아이들을 키우며 깨달은 좌뇌우세형 아이와 우뇌우세형 아이의 특징과 뇌 발달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쉽게 서술했다.

뿐만 아니라 학년별 독후활동 방법, 실천력 100% 시간표 만드는 방법,  글쓰기 실력까지 키워주는 일기 쓰는 방법 등 저자가 직접 연구한 노하우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에게 현명한 답안까지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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