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공의 감소, 모성사망률 높여
산부인과 전공의 감소, 모성사망률 높여
  • 김아름
  • 승인 2012.11.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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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성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분만의사 감소로 고위험 임신관리 능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모성사망이란 임신, 분만, 산욕,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출생아 10만 명당 산모 사망 수를 의미한다. 모성사망비는 국가의 보건 수준을 대표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되고, 정부의 모자보건 정책 수립 및 평가의 기초가 되고 있다.

 

 


고령산모, 모성사망비 높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모성사망비는 2008년, 10만 출생아 분만 당 8.4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2배 증가한 17.2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모성사망비가 급증했다. 이는 고령산모 관리, 분만병원 감소, 대학병원 인력 부족 등이 시급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영국 의학전문잡지 란셋(Lancet)이 발표한 2010년 논문에 따르면 2008년 기준, 한국은 10만 명 출생아 당 11건의 모성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 국가 평균(10만 명 출생아 당 11.5건)보다 낮다.

또 얼마 전 보건사회연구원이 2007~2008년 동안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모성사망비 지역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모성사망비가 10.8명인데 반해, 강원도는 34.6명으로 세 배 이상 차이나 지역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강원도가 국내에서 분만취약지가 가장 많고, 대학병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과적 응급상황에 따른 대처능력과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모성사망비가 높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대학병원 산과 전공의 없어

현재 대학병원 산부인과는 전공의가 없어 교수만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이는 분만장 폐쇄 진료기능 약화로 연결된다. 심지어 국립대학병원도 전공의가 없어 개인병원 산부인과로 산모를 전원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선행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은 “젊은 의사들에게 오로지 의료인으로서 사명감만으로 의료소송에 대한 정신적인 부담과 산부인과의 특성상 일상인 응급 진료에 대한 육체적인 부담을 이겨내라고 강요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도 분만의사나 전공의를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루속히 국가적인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앞으로 모성사망비는 더 증가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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