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제9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21일 개막
남산예술센터 ‘제9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21일 개막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0.02.12 21: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현대희곡 총 3편, 국내 관객에 소개
2020년 제9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
2020년 제9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한일연극교류협의회(회장 심재찬)와 공동 주최하고 일본의 일한연극센터(회장 오사자 요시오)와 협력한 ‘제9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은 일본의 최신 연극을 만날 수 있는 장이다.

올해는 3일동안 하루 한 편씩 총 3편의 일본 현대희곡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소개될 희곡은 최근 5년동안 일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엄선했다.

관객과 가장 먼저 만날 작품은 극작가 노기 모에기(野木萌葱)의 ‘다스 오케스터(Das Orchester)’다. 이홍이 번역‧정진새 연출로 오는 21일 공연된다.

다스 오케스터는 예술과 정치가 만든 불협화음으로 위기에 빠진 오케스트라에 대한 이야기다. 이로운 행동을 바탕으로 한 예술과 정치의 충돌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한 작품이다.

극작가 노기 모에기의 희곡 '다스오케스터'. (출처=Watanabe Ryuta)
극작가 노기 모에기의 희곡 '다스오케스터'. (사진제공=Watanabe Ryuta)

또다른 희곡은 극작가 야마모토 스구루(山本卓卓)의 ‘그 밤과 친구들(その夜と友達)’이다. 이지현 번역‧민새롬 연출로 22일 공연된다.

이 희곡은 ‘제62회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15년 전 한 친구의 커밍아웃으로 서서히 멀어진 대학 친구 3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현 시대에 만연한 ‘혐오’와 사람 사이의 ‘어려운 소통’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극작가 야마모토 스구루의 희곡 '그밤과친구들'. (출처=Suzuki Ryuichiro)
극작가 야마모토 스구루의 희곡 '그밤과친구들'. (사진제공=Suzuki Ryuichiro)

마지막 작품은 극작가 시라이 케이타(シライケイタ)의 ‘버스(Birth)’다. 손상희 및 쯔카구치 토모 번역‧박근형 연출로 23일 공연된다.

버스는 지난 2015년 극단 ‘골목길’과의 교류를 계기로 국내 무대에 올랐던 연극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낭독공연으로 국내 관객에게 소개될 이 작품은 보이스 피싱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려던 인물이 어린 시절 생이별한 친모에게 전화를 걸게 돼 생긴 갈등과 위기를 그린 메타드라마다.

극작가 시라이 케이타의 희곡 'Birth'. (사진제공=Miyauchi Katsu)
극작가 시라이 케이타의 희곡 'Birth'. (사진제공=Miyauchi Katsu)

이밖에 일본의 현대 희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먼저 각 공연 직후에는 작가‧연출‧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3일 오후 5시30분에는 ‘한일연극교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본 심포지엄은 정치‧경제적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문화예술 분야는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는 민간의 뜻이 합쳐져 기획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성곤(연극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고주영(기획자)시라이 케이타(작·연출가), 장지영(국민일보 기자), 오타 아키라(일한연극교류센터 사무국장) 등 전문가 4인이 이끌어 갈 예정이다.

그동안 한일 연극 교류의 효과와 한계점을 짚고, 향후 양국 현대 연극의 새로운 접점을 고민할 계획이다.

본 심포지엄은 낭독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한편 제9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일요일 오후 3시에 각각 시작된다. 전석 무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