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우는 개, 잘 알고 있나요? [신간]
내가 키우는 개, 잘 알고 있나요? [신간]
  • 안무늬
  • 승인 2014.05.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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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임산부가 ‘임신했을 때도 같이 지냈으니 괜찮겠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엄마의 생각일 뿐이다. 자칫 강아지가 아이를 물 수도 있어 아이와 함께 키울 반려견을 키우는 일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아이와 반려견을 같이 키우고 싶은 젊은 부부를 위한 책이 나왔다. 미국의 수의행동심리학회인 ACVB가 발간한 ‘강아지와 대화하기’에는 강아지와 일반 성인들과의 관계는 물론, 강아지와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 문제 발생시 해결 방법 등이 상세히 소개됐다.

◇ 우리 아이와 개, 친해지게 하려면?

 


미국의 수의행동심리전문가들은 이 책을 통해 우선 강아지를 처음 데려올 때, 강아지와 함께 지낼 동안 결혼 혹은 출산 예정이 있다면 강아지가 생후 6~12개월일 때 온갖 크기의 아이들을 만나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아지는 생후 6~14주에 사회화 시기를 맞는데, 이 시기에 많은 아이를 만나본다면 견주가 임신해서 아이와 함께 키우더라도 어린이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강아지의 사회화 시기에 다양한 연령, 몸집의 아이를 만나보게 했다며 자신의 아이를 덥석 강아지 옆에 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5세 미만의 아이를 혼자 개와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 개를 빤히 쳐다보지 마라 ▲ 개를 껴안으려고 하지 마라. 익숙한 주인의 품이 아니라면 ‘위협’으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개가 밥을 먹거나 쉬고 있을 때 다가가지 마라 등의 교육을 시킬 것을 당부했다.

자녀와 반려동물과의 조화로운 생활을 위해서라면 힘들어도 둘을 함께 훈련시키는 것이 좋다. ACVB의 수의전문가들은 자녀와 반려견이 친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 부모가 먹이를 채운 개 밥그릇을 개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아이가 할 것 ▲ 부모가 준비한 간식, 장난감, 인형 등도 아이가 전달할 것 ▲ 함께 장난감을 던지고 받으며 놀이를 즐길 것 등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그들은 이 책을 통해 어린 아이가 강아지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 부모가 강아지와 자녀와 함께 있을 때 주의해야 하는 일 등을 설명하며 자녀와 반려견의 친밀도 향상의 비법을 소개했다.

◇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해요

어린 아이들은 자신보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을 지켜주고 싶다며 부모에게 강아지를 키우게 해달라고 조르곤 한다. 하지만 ‘잘 키울 수 있다’는 자녀들의 다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실제로 동물의 용변을 처리해본 적도, 씻겨준 적도, 털을 빗어준 없다면 더욱 위험하다.

글로리아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아들들의 성화에 못 이겨 래브라도 리트리버 잡종인 데이지를 입양했다. 하지만 데이지는 가족들의 사랑과 사료를 듬뿍 먹어서인지 입양시 예상했던 몸무게 20kg가 아닌 30kg까지 성장해, 아이들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어린이의 경우, 쉽게 싫증을 느끼기 때문에 처음 봤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성장한 데이지에게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글로리아와 남편, 아들들은 얼마든지 더 작고 귀엽고 어린 강아지를 다시 입양할 수 있지만, 데이지는 유기견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유기견이 안락사를 당하는 일도 많아 충동적 입양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강아지 입양은 어떤 식으로 결정해야 할까? ▲ 나는 반려동물을 원하는가 ▲ 지금 당장 식구 수를 늘려도 될 만큼 시간이 있는가 ▲ 반려동물을 보살필 형편이 되는가 ▲ 반려동물을 적절히 보살필 준비가 됐는가 ▲ 개를 나 혼자 돌볼 수 있는가 등을 적절히 고민해봐야 한다. 이는 ACVB 수의심리전문가들이 제시한 질문으로, 반려동물 입양을 원하는 이들이 꼭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이다.

어린 아이들은 개를 데려오는 것을 ‘입양’보다 ‘구매’로 인식하기 쉬워 부모가 ‘책임’이 무엇인지 자녀에게 충분히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데이지처럼 가족들의 외면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당신의 개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오랜 시간 키웠다고 해서 반려동물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처럼 강아지와 대화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문제 해결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어 반려동물을 키울 사람,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좋다.

이 책은 생활 유형에 맞는 개 선택 방법부터 배변 훈련 방법, 분리 불안 증세의 개에 대처하는 방법 등,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정보들을 담아 독자들이 개를 이해하는 것을 돕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수의행동심리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애견 언어로 개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묻고, 내가 원하는 것을 전달하고 소통한다면 그 집에는 더 이상 개가 큰 소리로 짖는 일도, 견주가 개를 혼내서 개가 좁은 곳으로 숨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처음북스 / 528쪽 /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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