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는 '연속성-독립성' 있는 인사가 선정돼야
KT 차기 CEO는 '연속성-독립성' 있는 인사가 선정돼야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12.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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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5G 자율주행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한 해 매출이 23조원을 넘고 종업원 2만3000명 이상을 거느린 거대 통신기업 KT의 차기 회장이 조만간 선출될 전망이다. KT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위원회가 최종 선정한 9명의 차기 CEO 후보를 심사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 2~3주간 이들 9명 후보를 대상으로 자격심사와 심층면접을 진행해 전문성과 경영능력 등을 검증해 적합한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후보심사위는 사외이사 8명 전원과 사내이사 1인을 포함해 9명으로 꾸려졌다. KT 이사회 김종구 의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이날 김 위원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공모에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KT의 미래를 위해 차기 회장 선임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회장 선임과정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정된 9명의 인사는 비공개를 요청한 1명을 제외하고 구현모, 김태호, 노준형, 박윤영, 이동면, 임헌문, 최두환, 표현명(가나다 순) 후보자 등으로 알려진다.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심사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사회는 최종 회장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최종 회장후보자 1인은 2020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KT 차기 회장에 선임된다.

업계는 앞으로 KT 회장이 능력있고 신망있는 인사가 발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ICT(정보통신) 업계의 지각변동과 5G 시대 도래에 맞춰 KT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인사가 선정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렇지만 재계는 능력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의 회장 선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는 현재 황창규 회장 리더십 아래 어렵사리 획득한 5G 리더십을 상실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업 발전의 연속성 및 지속성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장애물로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KT는 정권에 코드를 맞추는 데 주력하는 인사들이 회장으로 취임해 통신업계 리더십을 상실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번에는 가급적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으로 발탁되기를 염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회장 후보들은 내부 출신의 유망한 인사들이 많아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KT 출신 전현직 인사가 최소 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KT 현직 중에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져 현직 내부 인사가 황 회장의 뒤를 이을지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KT CEO 선정은 주주를 우선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 CEO의 선임은 기업가치 관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대외적으로 5G 요금 인하, 투자 확대에 대한 정부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CEO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T의 5G 초기 성과는 훌륭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5G 누적 시장 점유율은 30%가 넘어 4G 초기 국면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구조적 비용이나 자산유동화 상황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외적으로는 투자 확대에 대한 정부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CEO여야 한다”면서 “KT는 절대로 정부의 정책 실행에 있어 선봉자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없다. 만약 그런 의사 결정을 내린다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적극적으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사업의 연속성을 가져가면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인사의 CEO 발탁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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