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 지켜주는 옐로카펫 전국 880여개 그쳐
어린이 안전 지켜주는 옐로카펫 전국 880여개 그쳐
  • 서주원 기자
  • 승인 2019.12.0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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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대책 통해 옐로카펫 확충키로
서울 양천구 강서초등학교 스쿨존 내 횡단보도에 설치돼 있는 옐로카펫.
서울 양천구 강서초등학교 스쿨존 내 횡단보도에 설치돼 있는 옐로카펫.

[베이비타임즈=서주원 기자] 어린이들의 횡단보도 대기소 역할을 하며 안전을 지켜주는 옐로카펫 설치가 전국적으로 880여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어린이 교통안전사고 예방 및 보행안전 개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옐로카펫 제작 및 설치기준을 만들고 설치 확대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제아동인권센터의 ‘옐로카펫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옐로카펫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887개 장소에 설치돼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국제아동인권센터가 함께 진행한 옐로카펫 기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34개소로 가장 많고 경기 208개소, 부산 88개소 등으로 조사됐다. 인천이 47개소, 강원 29개소, 충북 27개소, 충남 34개소, 경북 53개소, 울산이 52개소를 설치했다. 전북은 47개소, 전남 10개소, 광주 26개소로 집계됐다.

대전 3개소, 경남 6개소, 제주 6개소 등 옐로카펫 설치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지자체도 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지난 26일 당정협의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대책을 논의하고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옐로카펫을 확충키로 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당정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어린이 보호구역 사업대상 지역을 올해 351개소 대비 50% 이상 늘리고 안전표지,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 포장, 옐로카펫 등을 설치해 어린이 교통사고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옐로카펫(Yellow Carpet)은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아동권리 옹호를 위해 개발한 주민참여형 어린이 교통안전 설치물이다.

어린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안전한 곳에서 기다리게 하고, 운전자가 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바닥 또는 벽면을 노랗게 표시한다. 횡단보도와 맞닿은 보도와 벽면 등에 설치되며 바닥체와 벽체로 구성돼 있다.

강요에 의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넛지(Nudge) 효과’를 이용해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어린이들이 안전한 지역에 머물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운전자들에게는 노란색을 통해 운전 중에 눈에 띄는 구역을 만들어줌으로써 횡단보도에 서있는 아이들을 인지하게 해줘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분석 결과 옐로카펫은 크게 두 가지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는 옐로카펫이 운전자들에게 감속 주행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일반 횡단보도에서 차량 평균속도가 시속 33.6㎞인 점과 비교해 옐로카펫이 설치된 횡단보도에서 차량 평균속도는 시속 16㎞로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두 번째는 옐로카펫이 설치된 횡단보도에서 차량의 진입속도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다.

차량 진입 주행속도가 일반 횡단보도를 만났을 때 시속 2.1㎞가 감소하는 반면에 옐로카펫이 설치된 횡단보도에서는 시속 3.8㎞ 감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옐로카펫은 지난 2015년 3월 서울 성북구 길원초등학교에 처음으로 설치된 뒤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

지역별 옐로카펫 설치 현황.(자료=옐로카펫)
지역별 옐로카펫 설치 현황.(자료=옐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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