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자녀 둔 부모는 혼란스러워
스승의 날, 자녀 둔 부모는 혼란스러워
  • 안무늬
  • 승인 2014.05.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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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마다 다른 스승의 날 방침, 학부모들은 혼란 

최근 일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선물 금지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정말 안 보내면 선생님들이 섭섭해 할까 염려해 선물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육 교사들은 받은 선물을 돌려줘야만 해 학부모와 보육 교사는 서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물 금지는 교육청 등의 기관이 아닌 원내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선물을 그냥 받는 경우도 있어 학부모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30대 주부 김씨는 SNS를 통해 “모든 어린이집에서 선물에 대해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지 않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교육청에서 지시를 내렸으면 좋겠다”며 원마다 다른 방침에 대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 선물을 꼭 할 필요는 없어

한 보육교사는 원아의 엄마로부터 스승의 날 선물을 받았다. 그녀는 보육교사에게 고가의 핸드크림을 내밀며 “다른 어린이집은 선물 보내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는데, 이 어린이집은 그런 공문을 안 보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 선물을 받은 보육교사는 당황하면서도 일단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며칠 동안 학부모의 말이 계속 떠올라 결국 학부모에게 선물을 돌려줬다.

실제로 보육교사들은 부담스러운 선물보다 손편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반 원아들의 부모가 챙겨주는 선물은 부담스럽기도 하며, 기억에 잘 남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보육교사의 부담을 생각하지 못하고, 계속 선물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보육교사들이 카네이션과 손편지를 강조하는 이유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물은 주는 의도가 좋아야 받는 사람도 행복하다.  우리 아이가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돼 굳이 선물을 챙길 필요는 없다. 보육교사는 스승의 날 선물의 크기와 가격에 관계없이 아이들을 돌봐주는 선생이다.

◇ 정 챙겨주고 싶다면 연말에 정성 담긴 선물로

40대 교사 박씨는 “1년 교육은 5월에 끝나는 게 아니다. 정말 가르침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면 2학기 수업이 다 끝난 연말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는 것이 좋다”며 스승의 날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대 보육 교사 곽씨는 자신의 SNS에 학부모로부터 받은 손편지를 올렸다. 그녀는 “이 편지를 받고 울 뻔했다. 스승의 날 진심이 담긴 선물만큼 값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선크림, 클렌징폼 등 다양한 화장품을 선물로 받았지만 카네이션과 손편지만을 SNS에 찍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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