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교육의 질이 곧 국력이다...미래유아교육 기획②
영유아 교육의 질이 곧 국력이다...미래유아교육 기획②
  • 백지선
  • 승인 2014.05.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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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유아교육학회 이영석 회장

 


한국은 유치원 과정이 공교육 범주에 들어가 있지 않다. 그래서 정부는 유아 교과서를 만들지 않는다. 결국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생활지도를 해야 하는 어린이집ㆍ유치원 교사가 아이들 교재까지 만든다.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돼 피로가 누적될수록 현장에서의 전문성 발휘는 어려워진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이다.

미래유아교육학회 이영석 회장은 교사가 현장에서 아이들을 잘 돌보고 교육할 수 있도록 국가가 누리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이비타임즈는 이영석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두번째 기획시리즈로 영유아 시기 교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과 한국 유아교육의 수준, 선진 영유아 교육이 국가와 사회, 경제 성장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취재했다.

▲ 출처 = 아가월드

 


◇국가가 유아교육에 적극 개입해야 하는 이유

Q. 한국의 유아교육 수준은 외국(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어떠한가?

A. 이 회장 : 한국 유아교육의 질과 환경, 교사의 전문성 등은 평균적으로 영ㆍ미ㆍ독ㆍ일 등 선진국들의 유아교육 수준에 다다랐다.

다만 한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제도권에 들어와 있지 않다. 공식 교육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졸업을 해도 유치원 학력을 인정 받을 수 없다.

공식 교육기관이 아니면 교육 시스템 지원이나 인재육성 등 교육에 대한 통제가 어렵다.

예를 들어 원장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 원장 자리에 있어도 뭐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한국에서 원은 아직까지도 비즈니스 개념이다.

물론 자율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운영하면 그 나름의 장점도 있다. 공통의 교육 프로그램보다 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교육할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정부가 개입하는 ‘타율’ 관리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도시의 경우, 동네에 어린이집ㆍ유치원이 여러 개 있어서 부모가 원을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농어촌의 경우, 아이를 보낼 수 있는 원이 적기 때문에 원이 부모보다 위에 있다. 이는 결국 도시 아이와 농어촌 아이의 교육 수준 격차가 벌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도시와 농어촌에 공통의 룰이 적용돼야 한다. 이는 국가가 관장해 지원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국가가 유아교육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갖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 출처 = 아가월드

 


◇성인의 두뇌는 0~8세 때 80% 만들어진다

Q. 유아교육이 중시되는 이유는 영유아기 때 교사로부터 받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A. 이 회장 : 유아기 특성 가운데 하나는 성인의 뇌를 80% 구성하는 시기가 0~8세까지라는 사실이다. 나머지 뇌는 8~19세까지 발달한다. 즉 영유아기 때의 발달이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

아이는 수많은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외부자극이 필요하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사를 만난 아이는 자신의 재능을 다양하게 발휘할 수 있다.

먼저 아이에게 필요한 능력을 심어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환경의 조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0세 아이에 대한 지식이 있는 교사가 영유아 전문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가 영유아 전문가인 이유는 각 연령시기에 맞는 아이발육ㆍ발달 필요요소를 알고 있으며 이를 줄 수 있는 적절한 시기 또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아이의 발육ㆍ발달에 맞게 교재ㆍ교구를 선정해 교육하는 영유아 교육 전문가다.

◇교육의 목적은 지식을 통해 인성 기르는 것

Q. 유아교육 발달과 산업 및 경제성장이 서로 어떤 연관관계를 갖나?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인지 알려달라.

A. 이 회장 : 요즘 시대가 원하는 인재 요소는 리더십, 지식, 열정,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등이다.

영유아기 아이들은 매우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이 아이들이 잘 자라 사회 각 분야의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이때 열린 사고를 갖고 자기 분야와 다른 분야를 융합해 업그레이드 시킨다면 국가와 사회, 경제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그래서 리더십, 지식, 열정,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등을 어릴 때 발달시켜야 한다. 국가와 경제가 발전하려면 20~30년 후 경제발달의 주역이 될 아이들을 미리 교육해야 한다.

우리는 지식 공유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 지식은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지식을 아는 자가 인재였다면 요즘은 갖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인재이냐 아니냐를 좌우한다.

교육의 목적은 지식전달이 아니다. 지식을 통해 인성을 기르는 게 교육의 목적이다. 

그래서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면 국가의 현재와 미래, 미래의 국가 지도자 등을 예측할 수 있다.

▲ 미래유아교육학회 이영석 회장

 


◇한국의 국력과 생산력은 유아교육에 달렸다

Q. 유아교육 발달을 위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

A. 이 회장 : 영유아기 때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것은 기본생활습관과 질서ㆍ예절ㆍ청결ㆍ절제다. 안전ㆍ위생ㆍ건강 등은 앞선 것에 포함된다.

정부는 20ㆍ30대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고 아이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우리 국력과 생산력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현재 출산율이 1.18명인데, 이대로 계속 간다면 200년 후 한국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

0~6세 영유아들은 미래 성장동력이다. 20ㆍ30대가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 안에는 안전과 기본시민의식이 포함돼야 한다.

미국이 세계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건, 미국의 유아교육 덕분이다. 일본과 중국도 유아교육을 중시한다. 한국의 유아교육이 하루 빨리 사회의 안전망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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