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남긴 트라우마…학부모, 자녀 교내ㆍ등하굣길 불안감↑
‘세월호’가 남긴 트라우마…학부모, 자녀 교내ㆍ등하굣길 불안감↑
  • 안무늬
  • 승인 2014.05.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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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남긴 트라우마, 학부모에도 계속 돼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국민적 안전 불감증이 대두되고 있다. 일종의 국민 ‘트라우마’ 현상이다. 하지만 수학여행 같은 외부 활동뿐만 아니라 교내에서도 위험 요소는 많다. 또한 아이들은 등하교길에서도 각종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보안관, 도우미들을 배치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아이들을 지키기에는 부족하며, 특히 유치원ㆍ초등학생의 경우,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해 부모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 우리 아이의 학교, 안전한 곳일까

2012년에는 10대 남성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난입해 삽을 휘둘렀고, 2011년 3월에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침입한성인 남성이 여학생들의 볼이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진 적도 있었다. 이런 사례들이 학교에는 단지 친구와 선후배간의 폭력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교내 범죄는 최근 나이지리아에서도 일어났다. 이슬람 테러 조직인 ‘보코하람’이 학교에 침입해 여중생 270여 명이 학교에서 납치한 것이다.

며칠 전 납치 도중 탈출한 한 소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소녀는 “선생님들이 우리만 두고 도망갔다”며 당시 상황이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위협적인 상황이었음을 말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안전하게 수업을 듣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하는 학교마저도 아이들에게는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 과연 등하굣길은 안전할까?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이(가명)는 등굣길에 조두순에 의해 교회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교내뿐만 학교 밖에서도 아이들은 계속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제주도에서는 여중생이 등굣길에 흉기에 찔리는 등 많은 사건을 통해 우리는 등하굣길 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린이집·유치원의 경우 등하원을 원에서 돕거나 부모가 직접 데리러 와 어린이가 혼자 다니는 일이 거의 없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등하교를 스스로 하기도 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일이 많다. 이에 따라 다양한 등하굣길 안전을 위한 정책이 많이 펼쳐지고 있지만 여전히 혼자 등하교 하는 아이들은 위험하다.

▲ 사진=부천시 교육청 블로그

 


50대 여성 김씨는 “10여 년 전,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혹시 납치 당하지는 않을까, 선배들에게 맞지는 않을까 걱정돼 학교 앞에 문구점을 차렸다. 아이들이 이동하면서 친구 누구와 어디에 가서 놀다 온다고 가게에 들러 말했던 게 부모로서 가장 안심이 됐던 부분”이라며 부모는 늘 자녀를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30대 주부 신씨는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이 끝날 때 직접 가서 두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차량운행비를 아끼려고 시작했지만 등하원시 차량 사고 등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 2년 동안 내가 직접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데려온다”라고 말했다.

◇ 우리 아이,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려면?

최근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자녀 안심’ 아이템이 많이 출시됐다. 자녀와 등하원, 등하교를 함께 할 수 없다면 자녀의 위치를 수시로 파악하고, 긴급 상황 발생시 즉시 연락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사진=YTN

 


또한 자녀의 어린이집,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고 올 수 없는 워킹맘들은 전업맘인 친구나, 자녀 친구의 엄마에게 아이의 등하원을 맡기기도 한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지속적으로 신세를 져서는 안 된다. 젊은맘들 사이에서는 등하원을 돕는 친구 선물로 상품권, 현금보다 립스틱, 수제 향초 등이 인기가 많았다.

한편 어린이집·유치원 차량을 타거나 부모가 직접 데리러 오는 어린이들이 아닌 초등학생들을 위한 ‘등하굣길동행도우미’도 있다. 자녀의 등하굣길이 걱정된다면 이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아 자녀를 지킬 수도 있다. 최근 등하굣길 도우미를 개인적으로 고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자녀의 이동이 걱정되는 학부모에게는 이 방법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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