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스토리 담은 웨딩사진을 찍고 싶다면?
나만의 스토리 담은 웨딩사진을 찍고 싶다면?
  • 백지선
  • 승인 2014.05.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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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엘리펀트 스냅

 


예비신랑신부는 자신들의 결혼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고 그들의 기억에 오래 남길 바란다.

과거에는 웨딩플래너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결혼준비를 체크했지만 이를 ‘식상’하다고 느낀 신세대 커플은 특별하고 새로운 결혼식을 스스로 준비한다.

다른 건 몰라도 웨딩사진은 셀프로 찍는 커플들이 늘어났다. 메이크업, 의상, 식장 등은 웨딩플래너의 의견을 따르지만 사진만큼은 자유롭게 찍는 쪽을 신세대 커플은 선호한다.

하지만 막상 셀프웨딩을 준비하는 커플, 셀프웨딩촬영을 한 커플들은 우리끼리는 재미있어도 결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저렴하게 하는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단 한 번뿐인 결혼이기에 더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어 한다.

베이비타임즈는 웨딩사진 스튜디오 ‘엘리펀트 스냅’ 강경민 대표를 만나 셀프웨딩과 셀프웨딩촬영의 장점 및 포인트에 대해 알아보았다.

◇결혼식 본연의 의미를 되살리는 ‘셀프웨딩’

Q. 언젠가부터 ‘셀프웨딩’이란 말이 생겼다. ‘셀프웨딩’의 말 쓰임새도 제각각이다.

A. 강 대표 : 요즘 들어 ‘셀프웨딩’이란 말이 생겨났지만, 원래 예전부터 결혼 준비는 셀프였다. 결혼식장이나 웨딩플래너란 직업은 현대에 생겼다. 하지만 너무 상업화돼 결혼식의 본질을 잃다보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예식장에서 결혼을 하게 되면 30분만에 끝내야 하고, 결혼식이 다 끝나기 전에 다음 커플 결혼식 하객이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 신세대 커플은 예식장보다는 레스토랑을 빌린다든가 카페를 꾸며서 식장으로 쓰는 등 특별한 결혼식장을 선호한다.

결혼식을 스스로 준비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촬영도 해야 하고 드레스도 구해야 하고 메이크업도 해야 하고 식장도 알아봐야 한다.

웨딩플래너에게 결혼식의 모든 준비를 맡기는 커플도 있지만 최근 들어 사진과 의상, 식장 알아보기는 커플 본인들이 직접, 메이크업은 친구에게 부탁 하는 등 셀프웨딩을 하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또는 결혼준비 일부분만 예비신랑신부가 경우도 있다(예를 들어, 식장과 드레스는 웨딩플래너가, 사진촬영과 메이크업은 지인들에게 부탁하거나 커플들 스스로 하는 경우).

▲ 사진 제공 = 엘리펀트 스냅

 


◇느낌과 감각이 충분해야 웨딩 완성도 ↑

Q. 셀프웨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강 대표 : 셀프웨딩식을 준비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의상과 소품을 중요시 여긴다. 물론 신부의 흰색 드레스는 필수다.

하지만 웨딩의 원래 목적은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여주는 거다. 너무 일상적인 소품이나 의상이면 안 된다. ‘웨딩’이라는 확고한 컨셉으로 준비하면 된다.

Q. 셀프웨딩, 특히 셀프웨딩촬영이 각광받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A. 강 대표 : 웨딩사진촬영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웨딩 사진은 웨딩 증명사진 같다. 인물만 바뀔 뿐 콘셉과 포즈가 모두 똑같다. 신세대 커플은 모두 질려한다.

예식장에서 하는 결혼도 30~40분가량 ‘웨딩공장’에서 찍어내듯 결혼식을 치른다. ‘소비자’의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결혼식은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더 신경 써서 특별하게 하자는 의미로 셀프웨딩, 셀프웨딩촬영을 하는 거라 생각한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딩사진촬영 전문가에게 사진 촬영을 의뢰하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사진작가인 예비신랑이 다른 웨딩사진작가에게 사진을 부탁한 적도 있다는 얘길 들었다.

A. 강 대표 : 아무리 초보라고 해도 카메라가 좋으면 장비 덕을 본다. 값 비싸고 기능 좋은 카메라로 촬영하면 ‘적당히’ 예쁘게 나온다.

하지만 사진의 기본은 구도와 연출이다. 셀프웨딩촬영이 어려운 이유는 삼각대를 이용해도 촬영이 불편하고 포즈에 대한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제3자인 사진작가가 촬영을 하면 미리 테마를 준비하고 예비신랑신부의 포즈를 잡아준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이든 웨딩촬영을 ‘잘 하고’ 싶어 한다. 아름다운 사진을 갖고 싶어 하지만 보정하기 쉽지 않다.

사진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포토샵을 통한 보정보다는 전체적인 ‘느낌ㆍ감각’이 중요하다. 어차피 웨딩사진 속 인물은 모델이 아니다. 좋은 웨딩사진은 사진의 목적을 확연히 드러내면서 감각적이어야 한다.

▲ 사진 제공 = 엘리펀트 스냅

 


◇웨딩사진도 스토리텔링 있어야

Q. 셀프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에게 웨딩촬영 팁을 알려달라.

A. 강 대표 : 웨딩사진은 인물의 얼굴과 몸매를 찍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진의 포인트와 인물의 포즈를 연구해야 한다.

가령, 구름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탁 트인 곳에서 촬영하면 된다. 아기자기한 느낌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좁다란 골목에서 촬영하면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다. 웨딩사진 또한 다른 사진작품과 마찬가지로 제3자가 사진을 봐도 스토리를 알 수 있어야 좋은 사진이라 볼 수 있다. 최소한 제3자로부터 “이 사진 웨딩사진이야?”, “이 사진 어디서 찍었어?”, “어떻게 촬영했어?”란 질문이 나올 수 있게 찍어야 한다.

의외로 웨딩사진은 벽에서 빨리 사라진다(웃음). 웨딩사진이 예쁘게 잘 나왔다면 오랫동안 벽에 걸려 있지 않을까?

너무 특이한 것, 재미있는 것만 찾기 보다는 스토리 위주로 찍는 걸 추천한다.

Q. 사진작가로서 웨딩사진 촬영을 할 때 어렵거나 힘든 점이 있다면 알려 달라.

A. 강 대표 : 비 오는 날, 야외 촬영을 할 때 어려움이 많다.

물론 비 오는 날만의 감성도 있다. 하지만 예비신부의 헤어와 메이크업이 망가질 수 있다. 또 예비신랑신부가 비 때문에 감기에 걸릴까 걱정된다.

또 등산복 입은 분들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면 난감하다(웃음). 등산복은 꽃보다 더 화려하기 때문에 보정을 하기 쉽지 않다. 물론 웨딩촬영을 하고 있으면 알아서 피해주지만 저 멀리 있는 등산객은 어찌할 수 없다.

실내 촬영의 경우 연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사실상 스팟이나 소품을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사진 제공 = 엘리펀트 스냅

 


◇결혼식 3개월 앞두고 사진촬영해야

Q. 업계에서의 웨딩촬영 가격대와 환불, 촬영시기 등을 알려달라.

A. 강 대표 :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웨딩사진촬영 가격대는 20~30만원대다. 하지만 이 경우 촬영과 보정만 가능하다. 이 외에 촬영에 필요한 의상, 메이크업 등은 예비신랑신부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의상(드레스)이나 액자, 촬영시간 늘리기, 장거리 촬영 등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환불은 주로 예약을 취소할 때 환불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전날 전화해서 예약했으나 사정이 생겨 다음날 예약을 취소하면 돌려준다. 하지만 예약한 날로부터 날짜가 오래 됐고 예약촬영일로부터 2~3개월 남았을 경우, 환불해주기 쉽지 않다.

스튜디오와 작가 측에서 웨딩 촬영을 위해 준비한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약속한 날을 일부러 비워두고 예약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는데, 고객쪽에서 갑자기 취소를 하면 스튜디오와 작가 측도 많이 힘들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불편함이 서로 생길 것을 고려해 일부러 예약금을 적게 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업계에서는 보통 촬영비의 20%를 예약금으로 걸지만, 나의 경우 전화통화를 하면서 5~10%로 예약금액을 낮추기도 한다.

웨딩사진촬영 의뢰를 원한다면 결혼식 3개월 전에 미리 하는 게 좋다. 그래야 보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사진이 잘 나온다. 늦어도 결혼식 1달 전에는 사진 촬영을 끝내야 한다.

한 번은 결혼식 2주를 앞두고 웨딩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보정할 시간이 많이 부족할뿐더러 앨범 액자 배송 등의 문제로 무척 바빴던 적이 있다. 예비신랑신부도 너무 바빠 사진을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미리미리 촬영을 예약해야 예비신랑신부도 더 좋은 웨딩사진작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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