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함바-나라시 등 우리말로 바꾼다...다른 건설사 참여 주목
LH, 함바-나라시 등 우리말로 바꾼다...다른 건설사 참여 주목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10.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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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립국어원에서 열린 건설 현장의 쉽고 바른 언어문화 조성을 위한 협약식에서 한효덕 LH 건설기술본부장(왼쪽)과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H 제공]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LH가 함바, 나라시 등 건설 현장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는 일본어 투 용어를 개선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다른 건설사로도 이런 노력이 확산될지 관심을 끈다.

LH는 9일 한글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과 건설 현장의 일본어 투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건설 용어를 우리말로' 캠페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건설 현장 내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주는 일본어 투 건설용어를 개선하고, 쉽고 바른 우리말로 대체하겠다는 차원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극일에 대한 국민정서와는 다르게 건설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십 년 전부터 사용돼온 일본어 투 용어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LH가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일본어 투 건설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건설용어를 우리말로' 캠페인을 함께 추진한다. 아울러 건설 분야의 계약서와 설명서, 각종 기술 서적 등에 사용되는 어려운 건설용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는 등 향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앞서 LH는 약 2주간 내부 직원 및 전국 20여 개 현장의 건설 종사자 16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일본어 투 용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개 용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선정된 용어의 의미와 쓰임을 고려해 '함바'는 '현장 식당'으로, '나라시'는 '고르기' 등 우리말로 다듬는 데 힘을 보탰다. 다듬은 말 20개는 건설 현장 근무자들이 보기 쉽게 포스터로 제작해 900여 곳의 LH 현장식당, 안전교육장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휴대폰으로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LH-근로자 간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는 카카오톡 'LH 체불ZERO 상담시스템'에도 다듬은 말이 게시된다.

동시에 건설 현장의 가림막에 홍보물 및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우리말 캠페인이 LH 전국 현장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은 “LH가 건설 현장에서 우리말 사용에 앞장선 것을 환영하고, 국어원이 캠페인에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도 우리말 캠페인이 꾸준히 전개돼 쉽게 소통하는 건설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효덕 LH 건설기술본부장은 “LH는 올해로 3년째 건설분야의 오래된 관행을 찾아 개선하는 건설문화 혁신 운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글날을 맞아 건설문화 개선과 더불어 소중한 우리말을 확산하는 데 국립국어원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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