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강국 한국, 유아 카시트 착용률은 ‘후진국’
자동차 강국 한국, 유아 카시트 착용률은 ‘후진국’
  • 안무늬
  • 승인 2014.05.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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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강국 한국, 유아 카시트 착용률은 저조해…

오늘은 제11회 자동차의 날이다. 이 날은 자동차 수출 누계 천만 대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제정된 날이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생산 기술이 발전하고, 등록차수가 2천만 대에 이르는 자동차 산업 강국인 한국의 어린이 카시트 착용률은 39.4%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 자녀 위한 카시트 없는 차량, 제2의 세월호 될 수 있어

지난 2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 대수가 452만 대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4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2천만 대에 육박한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는 낮은 수준이다. 그 중에서 카시트 착용률은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얼마 전 한 네티즌은 자신의 외국인 친구들이 “차를 운전하면서 어린 아이에게 카시트를 따로 제공하지도 않고, 경찰이 이를 강제로 착용시키지도 않는 한국은 거리에 수만 대의 세월호가 돌아다니는 셈”이라 말했다면서 자동차 대국 한국에 일침을 가하는 글을 올렸다.

▲ 사진=KBS 화면 캡쳐

 


◇ 자동차 산업 선진국, 카시트 착용은 ‘후진국’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 실천 방안’ 토론회에서는 카시트 미착용 운전자에 대해 20만 원 이하의 벌금 외에 과태료도 부과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한별 한국교통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스스로의 안전을 보호할 행위 능력이 없는 유아에 대한 보호·안전 의무를 위반한 경우와 본인이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은 다르게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현행 도로교통법은 6세 미만 어린이의 카시트 등의 차량용 유아보호장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카시트 착용률은 39.4%에 불과했다. 반면 선진국의 카시트 착용률은 세계교통포럼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독일 96%, 영국·스웨덴 95%, 프랑스 91%, 캐나다 87%, 미국 74% 수준이다.

 


◇ 카시트 착용하면 교통사고 인한 사망률 감소

미국 교통안전전문 기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정한 카시트 착용 시 1세 미만의 어린이는 71%, 취학 전 아동(1~4세)은 54%까지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아이의 생명을 지키고 싶다면 연령대와 체형에 따라 아이에게 맞는 카시트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련 기관에서는 카시트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카시트 무상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보급 수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미국은 WIC(Women, Infants and Children)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를 둔 저소득 여성이 카시트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일부 소방서에서는 카시트 무상보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국내 카시트 업체인 인가든코리아 관계자는 “카시트 ‘보급’ 정책에서 ‘착용’ 장려 정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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