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온가족 영화축제로 기대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온가족 영화축제로 기대감↑
  • 백지선
  • 승인 2014.04.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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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낮은 목소리'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5월 29일~6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여성 영화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화제에서 엄마와 아이 등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번 영화제에서는 30개국 99편의 초청작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여성의 시각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 이번 영화제 초청작 가운데 주최 측은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어메이징 캣피시’, ‘매표소, 그안’, ‘다녀왔어, 재클린’, ‘작은 집’, ‘낮은 목소리(1~3편)’ 등을 꼽았다.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 ‘매표소, 그안’ 등 가족 관람 영화도 다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소영 공동집행위원장은 29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영화제는 어른 뿐 아니라 어린이 등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준비했다"면서 "특히 '매표소 그 안'은 장르가 애니메이션이라 아이들이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목소리' 1~3편은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위안부로 살았던 과거, 세상의 편견과 육체적 고통에 쌓였던 지난 날을 딛고 세상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김소영 위원장은 "이 작품('낮은 목소리' 전작)은 우리와 일본이 그동안 어떤 역사관계를 맺고 있으며 한국근현대사에서 우리 할머니 세대들이 겪었던 문제를 부모세대가 어떻게 끊어서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아야 하는지 얘기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개막작 '그녀들을 위하여'

 


◇ 개막작, "국가의 성폭행, 전리품 여겼던 역사 잊지말자"

이번 영화제 개막작 ‘그녀들을 위하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작품이다.

즈바니치 감독은 몸서리쳐지는 내전으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지금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다시 카메라로 샅샅이 들여다본다.

이 작품은 보스니아를 여행하던 킴이 자신이 현재 묵고 있는 아름다운 호텔에서 20년 전 어떤 일이 자행되는지 알게 되는 것으로 전개된다. 

감독은 킴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면서 일상의 성폭행, 국가의 성폭행이 마치 전리품으로 여겨졌던 과거는 절대 지나쳐선 안될 역사라는 것을 관객에게 일깨워준다는 내용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시아 스펙트럼에선 올해 중국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 독립 다큐멘터리 3편을 상영한다. 여성 다큐멘터리에서는 (여성) 하층민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99%의 중국인, 하층민의 삶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도모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5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일본의 여배우 가가와 쿄코의 대표 작품들도 상영할 예정이다. 그녀가 영화에 품고 있는 열정과 롱런의 비결을 지난 작품들을 통해 알아볼 시간도 마련했다.

 


한편,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민간영화제로, 전반적인 사정이 어렵지만 계속 해나가는 10년의 약속을 위해 프로젝트를 계속 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성인여성만 참여ㆍ관람하는 영화제가 아니라 영유아, 10대 소녀 등과 더불어 남성과 가족까지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췄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는 이혜경 집행위원장을 비롯, 김소영 공동집행위원장, 이안ㆍ황미요조ㆍ홍소인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애도기간을 의식, 모두 검은색 계통의 의상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제16회 서울국제영화제는 신촌 메가박스에서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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