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강원산불 피해아동 대상 ‘집단 예술치료’ 실시
굿네이버스, 강원산불 피해아동 대상 ‘집단 예술치료’ 실시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5.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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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트라우마 극복 위한 심리프로그램 진행
굿네이버스는 지난 13~15일, 속초의 한 초등학교에서 강원 산불 피해아동 대상 '집단 예술치료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제공=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는 지난 13~15일, 속초의 한 초등학교에서 강원 산불 피해아동 대상 '집단 예술치료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제공=굿네이버스)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양진옥)는 GS칼텍스(대표 허세홍)와 함께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아동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기 위한 집단 예술치료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속초시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는 총 10개 학급 188명 아동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불 피해로 인한 직간접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정서적 문제를 치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됐다. 특히 신체 중심의 신체 심리교육, 안정을 위한 호흡 교육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월10일 초등학교 아동 160명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42명(26%)이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의 아동이 불면증‧우울감 등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호소했다.

이번 예술치료프로그램은 트라우마 심리치료 전문가인 김나영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교수의 자문을 받아 구성했다. 학급당 2명, 총 4명의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불피해로 인한 심리,정서적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실시됐다. (사진제공=굿네이버스)
이번 프로그램은 산불피해로 인한 심리,정서적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실시됐다. (사진제공=굿네이버스)

이번 예술치료프로그램에 대한 효과성 평가도 실시됐다. 본 평가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학년 9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 분석 결과, 프로그램 참여 전에는 편안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평균 5.69점이었다면 프로그램 실시 후 그 정도가 2.32점 상승한 8.01점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는 평균 2.78점에서 1.93점으로 0.85점이 감소했다. 또 전체 아동의 86%가 프로그램 참여 이후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답했으며, 92%의 아동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프로그램 진행 도중 해가 지는 일몰 사진을 보고 “산불이 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거나 “크레파스에서 산불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라고 표현하는 아동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마친 후 “친구와 함께하다 보니 마음도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업 시간에 배운 호흡법을 해 보아야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굿네이버스는 향후 산불 피해로 큰 충격을 받은 아동들을 위해 예술치료프로그램을 추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앞선 사전조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나타난 아동에게는 지역 내 상담센터와 연계해 소그룹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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