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은희 웨딩플래너 “올해 메이크업 트렌드 컬러는 ‘리빙코랄’”
[인터뷰] 이은희 웨딩플래너 “올해 메이크업 트렌드 컬러는 ‘리빙코랄’”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5.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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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프로이지만 초심 잃지 않는 웨딩전문가 되고파”
“무작정 트렌드 쫓기보다는, 본연의 아름다움 드러내는 메이크업 선택해야”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결혼식에서 웨딩 메이크업은 드레스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드레스와 헤어스타일이 예뻐도 정작 메이크업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예식장에서는 물론, 평생 한 번 기록될 결혼사진에서 오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얼굴 형태 및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착’ 붙는 메이크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라면 시간이 오래 흘러 다시 돌아봤을 때, 아름다웠던 자신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베이비타임즈는 최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베리굿웨딩 본사에서 신랑·신부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베리굿웨딩 이은희 플래너를 만나 올 봄 웨딩 메이크업 트렌드를 비롯해 완벽한 결혼식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들어봤다.

베리굿웨딩 이은희 메이크업 플래너.
베리굿웨딩 이은희 메이크업 플래너.

Q. 2019년 봄 시즌 웨딩 메이크업 트렌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미국의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이자 색상회사인 팬톤이 매년 트렌드 컬러를 선정하는데, 올해 메이크업 트렌드 컬러는 ‘리빙코랄’(Living Coral)이다. 리빙코랄은 살아있는 산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색으로, 따뜻하면서 경쾌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 웨딩메이크업에도 붐을 일으킬 정도로 매력적인 색감을 자랑하고 있다.

메이크업뿐 아니라 디자인,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에 큰 영향력을 주고 있다. 특히, 코랄은 한국여성들에게 잘 어울리는 색으로 활기차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본인만의 스타일에 잘 살려 매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메이크업을 결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혹은 결혼식 당일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A. 드레스 투어는 투어비를 지불하고 여러 가지 스타일의 드레스를 피팅해 본 후 본인에게 어울리는 숍을 결정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메이크업 숍은 많은 예비신부들이 웨딩 화보와 인터넷 정보만으로 숍을 선택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비용을 지불하고 사전에 데모도 받아 볼 수도 있지만, 그 비용은 예비신부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웨딩플래너와 충분한 미팅을 통해 함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비 신부에게 딱 어울리는 메이크업 숍을 추천하기 위해선 웨딩플래너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Q. 메이크업 콘셉트는 예비신부의 드레스 선택 이후에 정해지는지.

A. 메이크업 콘셉트는 예비 신부를 대면하는 첫 미팅에서 어느 정도 정해진다. 예비 신부의 스타일과 평상시 어느 정도 메이크업을 하고 다니는지 등 상담을 통해 어울리는 숍을 추천해 드린다. 드레스 선택에 따라 메이크업의 방향성도 물론 정해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섬세한 맞춤형 웨딩메이크업을 원한다면 진행 중인 메이크업 숍을 꼭 방문해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식은 신부가 가장 아름다워 보여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드레스의 디자인, 얼굴형, 피부톤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이 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본인만의 스타일을 추구해야 한다. 아무리 유행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도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 메이크업은 금물이다. 드레스 라인, 전반적인 스타일, 조명, 예식 시간 등을 고려해 신중히 메이크업을 진행해야 한다.

Q. 2019년 웨딩 산업은 어떻게 전망하고 최근 전반적인 트렌드는 어떤지 궁금하다.

A. 다른 의례산업과 마찬가지로 웨딩 산업의 키워드는 다운사이징(downsizing)과 가치소비 2가지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다운사이징은 현재 예비 신랑·신부들이 작은 결혼식을 선호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하객의 수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예식 준비에 있어서도 불필요하거나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생략하고 있는 추세를 의미한다.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결혼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패턴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요즘 커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효율적이고 실용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웨딩 준비에 있어서는 다운사이징을 원하지만 커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품목이나 상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페이스북에서 허니문 트렌드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허니문을 가장 멀리 가는 나라 1위로 한국이 선정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다른 품목에서는 절약하더라도 신혼여행은 큰돈을 들여 먼 곳으로 가거나 고가의 전자제품 소비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하고 있는 패턴을 읽을 수 있다.

즉, 2019년 웨딩트렌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작지만 특별하고 차별화된 웨딩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은희 베리굿웨딩 플래너의 인터뷰 모습.
이은희 베리굿웨딩 플래너의 인터뷰 모습.

Q. 최근 유행인 스몰웨딩을 진행할 경우, 메이크업의 콘셉트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A. 웨딩트렌드는 스몰웨딩, 세미웨딩, 셀프웨딩 등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 모든 결혼준비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 같다. 최근 연예인들도 스몰웨딩을 추구하고, 대중 역시 정해진 틀과 허례허식 결혼문화에서 벗어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따라 헤어 및 메이크업의 콘셉트 또한 심플하고 본연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살린 편안한 스타일이 강조될 것이다.

특히 스몰웨딩을 할 때는 드레스만큼 메이크업도 매우 중요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세미 스모키를 강조한 짙은 메이크업이 유행이었다. 지금은 가면을 쓴 듯 두꺼운 신부화장 보다는, 자연스러운 피부 결 표현과 또렷한 눈매로 입체감을 주는 메이크업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본식과 마찬가지로 스튜디오 촬영 메이크업은 지속력이 매우 중요하다. 신부 메이크업의 7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베이스 메이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밀착력이 좋아야 그 다음에 예쁜 색조 화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완벽한 예식을 위해서는 드레스와 메이크업 사이의 조화가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메이크업을 주로 추천하고 있는지.

A. 일생에 한번뿐인 소중한 결혼식에서 신부들이 가장 특별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드레스와 메이크업 모두 과하게 욕심을 낸다면 안 하느니만 못할 수 있다. 그 사이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웨딩플래너들이 주로 하는 일은 이러한 드레스와 헤어 메이크업의 스타일링 조율이다. 물론, 신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링 구성을 먼저 결정한 후, 나머지 다른 부분을 조화롭게 맞춰가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웨딩플래너들이 고객과 함께 동행 하면서 웨딩드레스를 고르거나, 촬영이나 본식 때 뷰티 숍에서 고객에게 잘 어울리고 드레스와 매칭이 잘 되는 헤어 및 메이크업 스타일을 추천해 드리기도 한다.

Q. 본식에서 신부와 동행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한다면.

A. 결혼식 당일은 예비부부는 물론, 플래너들에게도 가장 긴장되고 중요한 날이니 만큼, 모든 진행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미리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예를 들면, 부케가 숍에 잘 도착했는지, 드레스 숍 헬퍼와 본식 스냅 작가님이 시간 안에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사회자, 주례자, 연주팀, 축가, 폐백음식까지 모든 것들을 빠짐없이 확인한다. 바쁜 와중이지만 신랑·신부의 컨디션까지 꼼꼼히 체크해서 원활하게 예식이 진행되도록 총 디렉팅 역할을 한다.

베리굿웨딩 이은희 메이크업 플래너의 활동모습. (사진제공=베리굿웨딩)
베리굿웨딩 이은희 메이크업 플래너의 활동모습. (사진제공=베리굿웨딩)

Q. 해당 직업을 맡기 위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꼭 갖추어야 할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지.

A. 웨딩플래너를 하기 위해 별도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이 필요하지는 않다. 베리굿웨딩컴퍼니 회사 내에 웨딩플래너 아카데미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고, 분기별 직무교육을 통해 일을 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업무를 배우게 된다.

고객만족, 고객서비스, 상담방법, 퍼스널마케팅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웨딩플래너로서 꼭 갖추어야 할 자질은 근면하고 성실한 자세와 역지사지의 마음, 서비스마인드, 그리고 체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늘 고객과 소통하며 경청하는 자세로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지사지라고 생각한다.

예비 신랑·신부들은 일생에 중요한 결혼을 앞두고 가장 많은 지출을 하게 되고 또 녹록치 않은 웨딩준비 과정을 겪게 되기 때문에, 늘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역지사지의 덕목이 갖춰져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한 걸음 더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플래너가 되리라 믿고 있다.

Q. 웨딩플래너로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은 무엇인가.

A. 앞으로 웨딩문화는 기존의 허례허식 결혼식이 아닌, 다양한 웨딩 형태를 원하는 고객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기성복 같은 느낌의 웨딩플래너가 아닌, 각각의 고객에게 전문적으로 조언할 수 있는 웨딩디렉터의 비중이 커질 것 같다.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웨딩 역시 소비자 중심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 나가야 하는 개척분야 중 하나다.

아무리 웨딩 진행 경력이 많다 해도, 본인의 능력에 안주하다 보면 변화하는 흐름에 뒤쳐질 수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해 프로답게 일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겸손한 웨딩 전문가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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