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칼럼] 소니아의 창업스토리
[이수민칼럼] 소니아의 창업스토리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3.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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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퍼키(FURKEY) 대표.
이수민 퍼키(FURKEY) 대표.

나는 어려서부터 그냥 옷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패션공부를 시작했다.

20대 초반에 나만의 공간이 생겨 그 방에서 옷을 생각하거나 만들 때 삶의 희열이 느껴졌다. 꿈이 서서히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즈음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는데, 쇼핑몰이 생각 이상으로 잘되었다. 사업을 확장하기위해 바로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재고가 쌓이면서 고민 끝에 사업을 접어야했다. 첫 사업은 첫 사랑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한복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특히 디자인을 공부할수록 한복의 원단과 형태가 너무나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정통 복식문화를 현대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생겨났다.

새로운 것만 쫓을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다듬어내 더 편하고 익숙하게 다가오는 옷을 만들면 어떨까. 오랜 고민 끝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깨닫게 되었다.

한복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잘 살아있다. 나는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전통을 살리면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표현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퓨전느낌이 나는 한복으로 접근했다. 졸업 작품으로 노방을 이용해 어우동 그림을 원단에 프린트해서 드레스를 만들었다. 하나의 성취감을 얻게 된 계기다.

결국 내가 추구하는 것은 크고 위대한 것이 아니었다. 결론은 “한복과 우리의 문화가 녹아있는 현대화된 한복으로 가족과 친구에게 입히고 싶다”, “내가 만든 옷을 사랑하는 사람이 입고 만족해 할 때 나는 삶의 의미와 희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나의 일에 대한 슬로건은 ‘My business Your happiness(나의 사업은 당신의 행복)’가 됐다. 창작 할 때마다 이런 마음가짐이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항상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한복이 주는 우아함과 품위와 아름다운 색감과 풍성한 볼륨의 조화를 아이들의 삶에 주고 싶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여아복 브랜드 퍼키(FURKEY) 화보 및 로고
여아복 브랜드 퍼키(FURKEY) 화보 및 로고

아이들이 내가 만든 옷을 입고 행복해 할 때 나도 가장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심의 세계로 꿈을 찾아가는 열쇠를 준다는 뜻으로 ‘퍼키(FURKEY)’ 브랜드를 론칭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감과 형태가 담긴 원하는 옷을 입고 자신감과 상상력을 키우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퍼키를 입은 아이는 움직이는 꽃이다. 나는 이 꽃과 향기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흘러가 세상이 아름다운 꽃밭이 되기를 기도한다.

 

<이수민 대표 프로필>

- 소니아코리아 대표
- 소니아다린 여성의류 대표
- 야누즈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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