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공기업 35곳 여성임원은 단 ‘1명’
국내공기업 35곳 여성임원은 단 ‘1명’
  • 신화준 기자
  • 승인 2019.02.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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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조사결과 임원후보 1급 직원비율도 1.3%
“낙하산 인사 등 오히려 ‘유리천장’ 공고해져”

[베이비타임즈=신화준 기자] 국내 공기업 35곳에서 여성 임원이 현직은 1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임원으로 진급할 수 있는 1급 직원들도 100명 가운데 고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시장형·준시장형 35개 공기업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임원 수는 총 163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은 1명(0.6%)에 불과했다.

단 1명에 불과한 여성 임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장옥선 상임이사로 지난해 1월에 취임했다.

공기업 여성 임원은 지난 2014년, 2015년, 2017년 조사 당시에는 2명이었으나 작년에는 1명으로 줄었다. 비율은 2014년 1.5%에서 2015년 1.4%, 지난해 1.2%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1%도 안되는 0.6%에 그친 것.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국내 30대 그룹 256개 계열사의 여성 임원 비율이 9727명 중 299명(3.1%)이었던 것에 비해도 훨씬 낮은 수치다.

특히 LH와 한국철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을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들은 최근 5년간 여성 임원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후보라고도 할 수 있는 1급 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1582명의 1.3%에 해당하는 20명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공기업 21곳에는 1급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개최한 정부혁신 전략회의에서 오는 2022년까지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 비율을 20%로 높이는 내용을 포함한 ‘여성임용 목표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 기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할 공기업에서 오히려 민간기업보다 못한 경우여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CEO스코어는 “공기업의 경우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유리천장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른바 낙하산 인사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기업의 전체 여성 직원 비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 2014년 12.1%에서 지난해에는 16.6%까지 올랐으며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한국마사회는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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