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용 화장품 속 환경오염물질 '사이클로실록세인', 유럽 기준치 초과
세정용 화장품 속 환경오염물질 '사이클로실록세인', 유럽 기준치 초과
  • 김철훈 기자
  • 승인 2019.01.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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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용 화장품 중 D4·D5 검출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세정용 화장품 중 D4·D5 검출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베이비타임즈=김철훈 기자] 최근 미세플라스틱(Microbeads)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실리콘 오일의 일종으로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잔류하거나 생물체 내에 높은 농도로 축적되는 ‘사이클로실록세인(Cyclosiloxane)’ 성분이 다수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어 제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시중에 판매 중인 세정용 화장품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세정용 화장품이란 인체를 깨끗하게 씻거나 닦아내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두발용 화장품(샴푸·린스·트리트먼트) 9개, 세안용 화장품(클렌징·메이크업리무버)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대상 제품 20개 중 17개 제품이 유럽연합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에서는 환경 및 생태계 오염의 우려로 인해 2020년부터 ‘사용 후 씻어내는(wash-off) 화장품’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중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이하 D4)’ 및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이하 D5)’의 함량을 중량대비 0.1% 미만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이에 사이클로실록세인을 사용한 것으로 표시된 세정용 화장품 20개를 선정해 함량 시험을 실시한 결과, 19개 제품에서 ‘D4’와 ‘D5’가 검출됐으며, 이 중 17개 제품은 ‘D5’가 0.1% 이상 검출돼 사용제한 방안 마련이 필요했다.
 
화장품 유형별로 보면 ‘D4’는 두발용과 세안용 화장품 간에 함량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D5’의 경우 두발용보다 세안용 화장품이, 특히 메이크업리무버(9.86~44.7%)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사이클로실록세인은 실리콘의 종류 중 하나로 D4, D5 등이 있으며, 화장품에 정전기방지제·연화제·보습제·용제·점도조절제·모발컨디셔닝제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D4과 D5은 잔류성·생물농축성·독성(PBT) 및 고잔류성·고생물농축성(vPvB) 물질로 환경 및 생태계 오염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저감화를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화장품에 D4와 D5 사용제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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