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 유아용품 시장 소액사기 극성
온라인 중고 유아용품 시장 소액사기 극성
  • 신선경
  • 승인 2013.09.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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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앞둔 임신 8개월의 주부 김민아(30) 씨. 유모차, 젓병소독기 등 출산용품 몇 가지를 중고로 장만하기위해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를 검색하던 중 15만원 상당의 젓병소독기 제품을 6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을 보고 판매자와 연락해 입금까지 마쳤다. 하지만 돈을 입금하기 전까지 연락이 잘되던 판매자는 돈을 받은 후부터 연락두절 상태다.

출산까지 1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은 터라 몸도 불편한데 6만원 때문에 신고하고 경찰서까지 드나들며 신경쓰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 결국 속은 상하지만 잊어버리자고 마음먹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중 최대 규모인 ‘중고나라’의 회원 수가 현재 11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의류, 유아용품, IT 기기, 명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이 거래되는 등 최근 온라인 중고 거래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값비싼 새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중고 유아용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유아용품의 경우 길어야 몇 개월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안사자니 아쉽고, 새것으로 구입하자니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알뜰한 엄마들이 주로 인터넷 중고시장을 이용한다.

하지만 유아용품을 한 푼이라도 싸게 구입하려는 임산부나 초보 엄마들을 상대로 한 소액 사기가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어 불안해하는 엄마들이 많다.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권익위에 접수된 온라인 중고 거래 관련 민원은 총 2700여건에 이르렀다.

특히 온라인 유아용품 관련 사기범들은 주로 유아용품 중고거래 수요자들이 임산부 혹은 육아 때문에 직거래가 어려운 주부들이라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다. 또한 대부분 소액이기 때문에 번거롭다는 생각에 신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구매자들은 값이 너무 싸 일단 물품을 구매하려고 돈부터 선입급 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사기범들이 이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출산 및 초기 육아 과정에서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중고물품 구입을 이용하는 엄마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유아용품 전문 사기범들이 상대적으로 순진한 임산부나 초보 엄마들을 상대로 유아용품 거래 사기를 벌이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관련 거래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고사기 예방법

- 판매가격이 시중 거래 가격보다 많이 싸면 의심을 하고 절대 구입하지 않는다.

- 택배보다는 번거롭더라도 직거래를 하는 것이 좋다.

- 직거래를 할 수 없다면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한다. 안전거래 사이트는 구매하는 사람이 판매자에게 바로 돈을 송금하지 않고 거래사이트로 송금을 한 다음 구매하는 사람이 물건을 받아 이상이 없으면 판매자에게 돈이 입급되는 것이다.

- ‘더치트’라는 사기정보 피해사이트를 통한 판매자의 정보를 확인한다. 판매자의 사기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어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더치트에서도 확인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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