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춘스타 신성일, ‘별들의 고향’에 잠들다
영원한 청춘스타 신성일, ‘별들의 고향’에 잠들다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11.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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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폐암으로 타계, 향년 81세…‘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여자’ 등 대표작
‘한국의 알랭 드롱’ 미남배우 큰 인기, 500편 이상 출연 대부분 주연 맡은 ‘국민배우’
4일 타계한 고(故) 신성일의 1964년 주연작인 '맨발의 청춘' 한장면.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 엄앵란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사진=베이비타임즈DB)
4일 타계한 고(故) 신성일의 1964년 주연작인 '맨발의 청춘' 한장면.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 엄앵란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사진=베이비타임즈DB)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1960~1970년대 국내 청춘배우로 풍미했던 ‘한국의 알랭 드롱’ 배우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이 폐암으로 4일 타계, ‘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향년 81세.

폐암 3기로 투병생활을 하던 고인은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 항암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2시 25분께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거주지 이전으로 1950년대 후반까지 대구에서 지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와 1960년 신상옥 감독(작고)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스크린에 데뷔, 본격적인 영화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1964년 ‘맨발의 청춘’ 주연으로 열연을 펼치며 일약 청춘스타로 떠오른 신성일은 이후 숱한 청춘 멜로물에서 당대의 최고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0~40대에 접어들어서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여자’(1977년) 등 히트작에서 암울한 시대의 정서를 대변하는 캐릭터로 당대인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생전 동안 5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고, 대부분 주연을 도맡아 명실상부 ‘국민 배우’였다.

이를 입증하듯 1968년, 1990년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등 굵직한 영광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79년에는 한국영화배우협회장, 1994년 한국영화제작업협동조합 부이사장 등을 맡아 영화산업 발전과 영화인 권익에 앞장섰다.

2013년 주연을 맡았던 영화 '야관문:욕망의 꽃'의 한 장면. 이 영화는 고 신성일의 마지막 유작이 되었다.
2013년 주연을 맡았던 영화 '야관문:욕망의 꽃'의 한 장면. 이 영화는 고 신성일의 마지막 유작이 되었다.

고인은 영화 밖 활동으로 정계 진출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3수 끝에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사실상 고향인 대구에 출마해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했다. 현재 19대 의원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고인의 조카이다.

유족으로는 원로배우인 부인 엄앵란과 자녀 1남2녀가 있으며, 장례식은 한국인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11시이며, 장지는 고인이 생전에 조성해 놓은 경북 영천이다.

한편, 국내 대다수 언론들은 전날인 3일 고인이 위독해 유족들이 미리 장례식장을 잡아놓은 정보를 접하고 사망한 것으로 판단해 고인이 별세했다는 오보를 내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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