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설의 만남] 현명한 부모는 올바른 육아를 고민한다
[박민설의 만남] 현명한 부모는 올바른 육아를 고민한다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10.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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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두 돌이 채 안된 아들을 두고 있는 친구가 얼마 전 고민 상담을 해 왔다. 둘째를 낳을지 말지 고민이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임신을 하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준비라 함은 아이를 위한 물질적인 것들이 아닌 부모의 육아, 교육, 애착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과 마음가짐을 말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있어 잘못된 생각과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의 IQ가 둘째보다 평균 2.3 정도 높다는 결과가 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부모들은 유독 총애하는 아이가 있는데, 그것은 대체로 첫째라는 사실을 뒷바침 해주는 결과이다.

반면, 둘째들은 대부분 자유로운 직업인 예술가, 탐험가, 연예인 등을 선호하는 경향을 많이 갖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우리 부모들은 고민을 한번쯤은 해 봐야 한다.

‘첫째이기 때문에’, ‘오빠니까’, ‘언니니까’라는 부담감에서 부모들부터 먼저 해방되어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똑같이 모험과 탐험을 해볼 기회를 주고 똑같이 책임감에 대해서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른을 공경하되 나이에 얽매여 “나이가 많으니 참고 나이가 어리니 대들면 안돼”라는 가르침 보다는 사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으로 잘잘못을 따져주는 게 좋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가르쳐주며 사과하고 사과를 받아들이는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가 태어나고 약 1년간은 부모와 애착형성이 되는 시기라 하겠다. 하지만 이 시기에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린다 하여 훈육을 하는 부모들이 더러 있는데 위험한 행동을 할 때 외에는 훈육이 아닌 사랑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아기는 태어난 지 10~18개월에 감정조절에 중요한 전두엽부터 변연계의 연결회로가 완성된다. 이 시기에 싸움을 보여주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그 회로가 공포경험으로 굳어져 버려 학습능력을 위한 회로가 희생된다.

아이들에게 너는 왜 공부를 못하느냐고 타박하고 구박할 게 아니라 부모들의 육아와 교육 방침을 한번쯤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놓고 비교해 보았을 때 첫째들은 첫째대로, 둘째들은 둘째대로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각 가정의 대부분의 육아와 교육, 애착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첫 아이를 갖게 된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많은 노력과 관심, 자금을 쏟아 붓는다. 그 모든 것을 받은 아이들 또한 그것을 느끼기 때문에 예민해 질 수밖에 없고, 부모 또한 그만큼의 기대를 더 하게 된다.

하지만 둘째부터는 그 많은 노력이 별 의미 없다고 깨닫게 된 부모들은 관심도, 노력도, 자금도 첫째 아이 때보다는 덜 쏟게 된다.

여기서 큰 아이와 ‘비교’를 얼마만큼 느끼느냐에 따라, 혹은 부모가 ‘사랑의 표현’을 어떻게, 얼마만큼 해주고 그것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둘째의 성향도 결정이 된다.

사실 우리 부모들은 모든 발생되는 자녀들의 문제에 관한 원인에 대해 서로에게서 찾으려 한다. 공부 잘 하는 녀석은 날 닮았고, 조금 못났다 싶은 녀석은 배우자 닮아서 그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어떤 환경과 분위기 안에서 어떤 육아법과 훈육법, 교육법으로 자랐는지는 명확하게 부모의 영향이 99%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첫째든, 둘째든 출산을 예정하고 있거나 고민하고 있다면 바운서나 유모차를 어떤 브랜드로 구입할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시기에 맞는 올바른 육아법과 교육법에 관한 공부를 더 하는 것이 현명한 부모라고 할 것이다.

내 아이들이 곧 나의 미래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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