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하락’ 현실화? 매매전망 4년여만에 최저
서울 ‘집값 하락’ 현실화? 매매전망 4년여만에 최저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05.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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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경영연구소 3개월 뒤 전망지수 “서울 108.4→95.1 크게 하락”
주택매매가격도 강남3구·경기 상승세 둔화, 인천은 마이너스 전환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지난 4월 서울지역 주택 매매전망지수가 100 이하를 기록하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5일 발표한 ‘KB부동산시장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KB부동산 매매전망지수에서 서울은 3월 108.4에서 4월 95.1로 14.3포인트나 뚝 떨어져 크게 위축된 양상을 나타냈다.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3개월 뒤 아파트 매매가격에 대한 부동산 중개업체의 전망을 모은 것으로, 100 미만은 하락 전망, 100 초과는 상승 전망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4월 전국 매매전망지수도 87.2로 역시 2013년 10월(87.1) 조사 이래 최저치를 찍었고, 9개월 연속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90.7), 경기(88.4), 인천(86.7), 5개 광역시(84.9), 기타지방(81.5)로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 전망이 확대되는 등 위축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4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17% 상승했지만, ▲1월 0.19% ▲2월 0.22% ▲3월 0.25%로 이어지는 상승세가 꺾이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를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0.37% 상승했으나, 이 역시 직전 3월(0.47%)와 비교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전체의 주택매매가격은 0.70%로 높았지만 이는 강남 3구 등 다수 지역의 상승세 둔화와 달리 서대문구(2.04%), 마포구(1.57%) 등 강북 도심지역의 상승폭 확대에 따른 편차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경기도도 평균 0.17% 변동률로 성남분당구(1.48%), 용인수지구(0.64%) 등 경부라인의 상승세 유지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지역의 하락세 확대로 상승폭이 꺾였다.

인천은 개발계획 지연으로 하락폭이 커진 서구(-0.315) 영향으로 4년 만에 -0.01%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비수도권의 5개 광역시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은 4월 주택매매가격 변동률 0.05%로 보합 흐름을 유지했다.

부산(-0.03%)은 해운대구(-0.11%)를 포함해 대부분 지역이 약보합 수준의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대구(0.21%)는 투자수요 유입이 활발한 수성구(0.70%)에 힘입어 상승폭이 커졌다.

광주(0.20%)와 대전(0.06%)은 투자수요 수급여건 안정으로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울산(-0.31%)은 조선업 경기 부진에 따른 인원 추가 구조조정 등으로 하락폭이 커지면서 24개월 장기간 하락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나머지 지방은 -0.21%로 직전 3월(-0.07%) 대비 하락폭이 크게 벌어지면서 18개월 연속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초순 분양에 들어간 GS건설 고덕자이 단지의 투시도. 사진=GS건설
5월 초순 분양에 들어간 GS건설 고덕자이 단지의 투시도. 사진=GS건설

보고서는 “양도세 중과 및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가격 전망지수가 비수도권에 이어 수도권으로도 ‘하락 전망’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 3월 9년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의 매매 대비 전셋값 비율은 13개월 연속 하락한 73.4%를 기록했고, 전세 전망지수는 9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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