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10곳 중 3곳은 실내공기질 검사도 안해
어린이집·유치원 10곳 중 3곳은 실내공기질 검사도 안해
  • 송지나
  • 승인 2017.12.1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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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유치원·어린이집, 자연환기와 공기청정기 사용 병행
모든 유치원 정기검사 대상, 어린이집은 연면적 430㎡ 이상만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어린이집과 유치원 10곳 가운데 3곳은 1년에 한 번도 실내공기질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보육 및 교육시설 10곳 중 7곳은 1년에 한 번 이상 실내공기질 검사를 실시했으나 평균 검사 횟수는 1년에 1.14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정책연구소는 7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외교센터 내 육아정책연구소 3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제3차 어린이 안전 포럼’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최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관리 실태’에 따르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실내공기질 평균 검사 횟수가 연 1.14회로 조사됐다.

유치원 원장과 어린이집 원장 총 1,217명을 대상으로 실내 환기, 공기청정기 비치 및 유지 관리, 실내공기질 검사 및 관리 현황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실내공기질 관리에 있어서 유치원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모든 유치원이 규제대상이지만 어린이집은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연면적 430㎡ 이상의 국공립 및 법인·직장·민간 어린이집만 규제대상에 해당한다.

▲ 최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이 7일 서울시 서초구 외교센터 내 육아정책연구소 3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제3차 어린이 안전 포럼’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관리 실태’를 발표하고 있다.

 


◇ 실내공기질 평균 검사 횟수 연 1.14회

최 연구위원이 2016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기관(실내)의 실내공기질 검사시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75.8%로 높았고 ‘없다’는 응답은 24.2%였다. 실내공기질 평균 검사 횟수는 1.14회였다.

유치원의 설립유형별 기관 실내공기질 검사 횟수는 공립병설이 평균 1.38회로 가장 높았고, 사립법인이 1.12회로 가장 낮았다.

어린이집의 설립유형별 기관 실내공기질 검사 여부는 사회복지법인이 86.0%로 가장 높았고, 가정이 52.8%로 가장 낮았다.

조사기간 중 기관(실내)의 실내공기질 검사 1회 평균 비용은 무료라는 응답이 전체의 50.5%로 가장 높았고, 10~3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18.2%로 그 뒤를 이었다. 1회 평균 검사비용은 28만6,325원이었다.

실내공기질 검사 공간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교실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97.4%로 가장 높았고, 유희실이라는 응답이 55.3%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원장실과 조리실은 각 22.5%와 24.9%에 그쳤다.

실내공기질 검사 공간으로 교실과 유희실에 응답한 비율이 높았는데, 모든 공간을 검사하기 어렵기 때문에 활동 공간과 빈 교실을 한 곳씩 임의적으로 검사하고 있었다.

실내공기질 검사 결과와 관련해 공기질 상태 확인의 도움 정도는 ‘대체로 도움이 된다’는 응답과 ‘매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각각 57.4%와 15.1%로 도움이 된다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하였다.

공기질 상태 확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형식적인 검사로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33.1%로 가장 높았고, 실내공기질의 주기적인 관리나 유지를 위한 정보 부족이라는 응답이 24.8%로 나타났다.

실내공기질 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검사 의무기관이 아니라는 응답이 전체의 62.9%로 가장 높았고, 검사비용에 대한 부담이라는 응답이 17.7%로 그 뒤를 이었다. 연면적 기준이
400m² 미만인 경우, 그 이상인 경우에 비해 검사 의무기관이 아니라는 응답이 높았다.

실내공기질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기관의 실내공기질 향상을 위한 조치 방법에 대한 질문에서는 수시로(정기적) 자연환기를 실시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5.4%로 가장 높았고, 자연환기와 공기청정기를 함께 이용한다는 응답이 31.6%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실내공기살균기 가동, 자연환기 및 피톤치드분사기 사용, 자연환기 및 공기청정기 및 공기정화식물의 사용에 대한 응답은 전체의 0.3%로 가장 낮았다.

 


◇ 실내환기는 자연환기와 공기청정기 병행 사용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환기 방법은 자연환기가 93.6%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공기청정기가 62.4%, 중앙환기시설이 7.7%로 나타났다.

유치원의 설립유형별 환기 방법을 살펴보면, 자연환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사립법인이 98.0%로 가장 높았고, 공립단설이 87.0%로 가장 낮았다.

어린이집은 자연환기라고 응답한 비율이 모든 설립 유형에서 90%로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직장어린이집은 중앙환기시설에 응답한 비율이 46.2%로 가장 높았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자연환기와 공기청정기 사용을 병행하고 있었으며, 공기청정기 사용 비율은 공립단설과 사립법인 유치원, 국공립, 직장, 가정어린이집이 높았다.

한편, 직장어린이집의 중앙환기시설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직장어린이집의 대부분이 업무용 건물에 위치한 입지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자연환기를 하는 경우의 일일 자연환기 빈도를 살펴본 결과, 일일 3회 이상이 74.5%로 가장 높았다. 유치원의 설립유형별 환기 빈도를 살펴보면, 일일 3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사립사인이 67.1%로 가장 높았고, 공립병설이 48.6%로 가장 낮았다.

어린이집의 설립유형별 환기 빈도를 알아본 결과, 일일 3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국공립이 86.8%로 가장 높았고, 직장이 73.5%로 가장 낮았다.

또한 지역규모가 커질수록 일일 3회 이상 환기시킨다는 응답이 높았으며, 연면적 기준 400㎡ 미만 기관이 400㎡ 이상 기관보다 일일 3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일환기는 대부분 3회 이상으로 응답하였으며, 특히 대도시 지역, 연면적 기준 400㎡ 미만의 기관이 3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는 실내공기질이 외부공기와 내부에서 발생하는 오염원 등 다양한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입지 조건, 면적 등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공간별 공기청정기 비치 및 관리 현황을 살펴보면, 교실과 유희실에서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6.8% 이상으로 높았으며, 원장실과 조리실, 기타공간에서는 없다는
응답이 58.1% 이상으로 높았다.

공간 당 공기청정기의 대수는 교실이 0.82대로 가장 낮았다. 주 관리담당자는 조리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서 외부 업체가 관리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51.7%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최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규모가 작은 기관이 많은 영유아 기관 특성을 고려해 실내공기질 관리와 관련한 규정을 정비하고, 실내공기질 검사 방법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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