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어린이집 특별활동 ‘영어’ 편중
유치원·어린이집 특별활동 ‘영어’ 편중
  • 주선영
  • 승인 2013.07.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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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특별활동의 상당수가 ‘영어’ 교과에 치우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2일 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유아사교육포럼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특별활동 실태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올 5월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2012 보육실태조사’ 결과 영유아 어린이집 특별활동 수 종류는 영어(74.4%), 체육(67.2%), 음악(48.2%), 미술(40.9%) 순이었다.

영아는 체육(67.5%), 영어(61.3%), 음악(52.3%), 미술(38.3%) 순인데 반해 유아는 영어(83.4%), 체육(66.9%), 음악(45.4%), 미술(42.7%) 순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특별활동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올 4월 발표한 ‘국공립·서울형 어린이집 2531곳의 특별활동비 공개현황’에 따르면 전체 약 6000개의 특별활동 과목 중에 영어(25%), 체육(21%), 음악(21%), 미술(7%), 인지·지능(7%), 과학·수학(6%), 독서·논술(3%), 인성·예절(1%), 기타(9%) 등으로 조사됐다.

영어가 가장 큰 비율(25%)을 차지하는 반면 인성·예절은 1%에 불과해, 특별활동 과목의 편중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원 역시 영어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보육·교육 비용 추정 및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유치원 이용 아동이 참여하는 특별활동 과목으로는 영어가 61.3%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미술 40.5%, 체육 32.3%, 음악 24.5% 등의 순이었다.

이 연구원은 “특별활동이 영어 교과를 선행학습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저해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 보편적 견해”라고 비판했다.

특별활동 담당이 대부분 교사가 아닌 외부강사인 점도 지적됐다. 육아정책개발센터의 ‘보육시설 특별활동 운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집 특별활동 담당자의 외부강사 비율은 절반이 훨씬 넘는 60.3%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외부강사의 경우 해당 영유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강사들이기에 아동과 상호작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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