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용 식품 상당수가 ‘유기농’ 문구를 무분별하게 제품에 사용해 판매촉진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등의 경우 자체 개발한 미인증 유기농 마크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남양유업과 일동후디스 등에 따르면, 현재 ‘유기농’ 문구를 사용해 판매되고 있는 영유아용 식품 가운데 인증기관의 공식적인 인증을 받은 제품은 모든 제품을 통틀어 두, 세가지에 불과했다.
그 외 제품은 국내 미인증 수입산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100%유기농’이라고 홍보하고 있었다.
이들 업체가 수입산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국산 원료를 사용할 경우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표기에 자유로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해 ‘100%유기농’ 등의 표현을 쓰거나 유기농 마크를 제작해 제품 전면에 표기한 것.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기가공식품의 경우 현재 농식품부의 인증제와 식약처의 표시제가 이원화 돼있어 발생된 문제”라며 “내년부터 시행되는 통합 인증제가 문제를 완화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로 인해 수입산 원료에 대한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 가짜 유기농이 유통되거나 허위·과장 광고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서도 똑같이 유기농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는데 유독 지목된 것이 억울하다”며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신뢰도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수입산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국내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똑같은 유기농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공인된 유기농 마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표시를 임의로 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식품위생법을 기반으로 한 표시제의 과도기적인 부작용 현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