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측근’ 승진 의혹 김정태 회장 소환
특검, ‘최순실 측근’ 승진 의혹 김정태 회장 소환
  • 김복만
  • 승인 2017.02.25 12: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 승진에 ‘靑 개입’ 여부 조사
청와대, 인사혜택 통해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개입 가능성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소환해 최씨 측근의 특혜인사 의혹을 조사한다.

특검팀은 25일 오후 2시 김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이 승진하는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청탁이 있었는지,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직접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은 최씨가 이 본부장에게 도움을 받은 뒤 대가성으로 대통령을 통해 KEB하나은행에 인사 청탁을 해줬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인사 청탁 요청이 박 대통령과 안종범 당시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찬우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거쳐 하나금융그룹에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앞서 특검은 최순실씨를 도운 하나은행 이상화 본부장의 승진에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정찬우 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3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실과 자본시장국·금융정책국을 압수수색한 뒤 정찬우 이사장을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독일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았고, 이어 한 달 만에 임원급인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지점장급)으로 근무할 당시 최씨에게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개하고 최씨와 딸 정유라(21)씨가 대출을 받도록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지점장급)으로 근무할 당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대출을 도운 것으로 금융감독원의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 드러났다.

당시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 독일 법인은 보증신용장을 근거로 정씨에게 25만유로(약 3억1,000만원)를 0% 후반대 금리로 대출을 해줬다.

금감원과 하나은행은 독일 법인의 정씨에 대한 대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학생인 정씨가 일반 고객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다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씨의 거래를 담당했던 이 본부장이 귀국 후 승진을 거듭했다는 점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수석이 금융위에 압력을 넣었고, 정찬우 전 부위원장(현 KRX 이사장)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인사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을 토대로 안 전 수석에게서 ‘박 대통령이 이 본부장을 승진시키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또 최씨가 이권을 노리고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얀마의 ‘K타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유재경 현 대사를 최씨에게 소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인사 혜택 등을 통해 박 대통령 측이 최씨의 미얀마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을 가능성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