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칼럼] 성인 8명중 1명이 우울증이라니...
[조영임칼럼] 성인 8명중 1명이 우울증이라니...
  • 온라인팀
  • 승인 2016.09.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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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임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최근 보도에 의하면 성인 8명 중 1명이 잠재적 우울증환자라고 한다. 특히 20~30대 성인의 우울증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가 최근 5년 동안 2010년 1만5,800명에서 2015년 2만2,200명으로 40% 가까이 급증하였다고 하고, 통계청에서는 연령별 3대 사망원인 중 20~30대에서 1위가 자살인데, 자살원인의 80%가 우울증으로 인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처럼 심각한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는 생체리듬의 파괴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는 고유의 생물학적 리듬을 지니고 있으며 뇌의 시하상부와 송과체는 낮과 밤, 식사, 날씨 및 신체의 변화 같은 자극에 대해 생체리듬을 조절해 평상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나 급격한 자극으로 변화가 생기면 생체리듬에 혼란이 생겨 평상 상태의 균형이 깨질 수 있는데 장마철 우울증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장마철에는 갑자기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인체는 적당량의 햇볕을 쬐지 못하면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게 되어 나른해지고 우울감이 심해진다.

장마철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유독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하며, 실제로 장마철에는 10%정도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다고 한다.

둘째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오늘날 수많은 20~30대 성인들이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로 호소하고 있다. 어디 20~30대 뿐이랴.. 우울증은 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와 같은 중증정신질환에 비해서 당사자의 타고난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 및 스트레스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그만큼 예방 전략이 중요하고, 실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셋째는 식습관 때문이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 부족으로 인한 영양 문제, 주위 사람들과 단절된 채 진정한 의미의 소통을 경험하지 못하는 공감 문제 등 복합적인 환경 요인도 우울증의 중요 원인이다.

 


넷째는 스마트폰 중독 때문이다. 요즘 지하철, 버스는 물론이고 길을 가거나 운전할때도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매우 자주 본다. 스마트폰 중독의 빈도는 10대에서 30대에 위험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이다.

우울증은 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서서 가족과 사회 전체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손실 또한 막대하다. 특히 미래의 주역인 젊은 학생들의 우울증은 학업과 연관되어 있고, 또 사회의 근간이 되므로 사회적 차원에서 이들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자살로 이어지는 등 개인이 겪는 고통은 매우 심각하여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 예방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1위라고 하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는 한국와 미국의 우울증 환자 5,300여명을 비교한 결과, 우울증 정도는 한국이 미국보다 낮게 평가되는 반면 자살 등 극단행동은 미국보다 2배 높다고 하였다. 사실 우울증은 주위서도 모를 정도로 우울한 기분이 들지만 표현이 적고 심각한 지경 이르러야 병원 찾는 탓에 더 문제가 심각하다.

전홍진 교수는 “세심한 관찰 더불어 편견 낮추고 한국인에게 맞는 진단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우울증은 개인이 겪는 것으로 주위에 알려지면 편견을 가질 것으로 생각되어 더욱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병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대체로 우울증을 병이라기보다는 개인이 극복해야 할 증세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이어지는 사태의 심각성과 사회적 영향 및 국민건강차원에서 우울증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을 규명하여 건강한 사회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개인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운동은
신경영양인자 및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켜 전반적으로 신체와 뇌의 건강상태를 증진시키는 작용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운동 자체가 지니고 있는 이러한 신경보호적인 작용을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 있는 뇌신경해부학적 기능 이상을 회복시키는 데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은 또한 염증 지표를 감소시키고 지방 분해를 촉진시켜 식생활 관리와 병행할 경우 신체적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제 뜨거운 여름도 지나가고 있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오늘부터 지난 여름의 우울증을 날리고 다이어트도 할 겸 운동을 서서히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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