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 자격증제 도입 필요하다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 자격증제 도입 필요하다
  • 송계신
  • 승인 2016.08.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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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지자체, 통학버스 운행 안전교육 강화
“어린이 보호차량 ‘뒷자리 확인 버튼' 설치하자
"

[베이비타임즈=송계신 기자]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가 잇따르면서 통학버스 운전자에 대해 교통안전 및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가격증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학버스 운전자에 대한 안전교육에만 그치지 말고 인성교육과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신체적·정서적 안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교육당국과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통학버스 운전자 및 동승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어린이 통학버스 관련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오전 9시께 전남 여수시 미평동 한 어린이집 앞에서 박모(2)군이 자신이 타고 왔던 12인승 어린이집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단순한 안전교육 실시에 그치지 말고 차량 내부의 동승 보호자 좌석과 뒷좌석에 위기상황을 알리기 위한 안전벨을 설치하는 등 실질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아가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에 대해 안전한 운행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과 함께 아이들의 정서적 안전을 위한 인성교육 등 종합적인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자격증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교육당국와 지방자치단체가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9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대회의실에서 통학버스 운전자와 탑승보호자 80명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이날 교육에서 통학로 권역별 안전 실태, 통학버스 사고 및 행태 특성, 통학버스 사고 예방수칙 및 통학버스 사고 시사점 등을 교육했다.

시는 앞으로 연 2회 정기적으로 통학버스 운전자 및 동승자를 상대로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교육청 안전담당과장과 유아 교육담당 장학관 회의를 열고 안전한 통학차량 운영과 관리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학차량 운영자와 운전자, 동승자 등 관련자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교육부는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자와 운전자에게만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는 현행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동승보호자에게도 안전교육을 의무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와 유치원에 지정돼 있는 학교안전책임관 주관으로 교직원과 학생에게 안전매뉴얼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에게는 통학차량 이용 때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9월까지 어린이통학차량에 대해 운전자 교육이수 여부 등을 전수조사해 경찰청 신고 자료와 대조할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4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민의당과 정책협의회에서 통학차량 안전사고 현황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광주교육청은 우선 9월까지 유치원과 초·특수학교, 학원 등 어린이 통학버스를 전수 조사하고 매년 3월 개학 때에 맞춰 전수조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차량 내부의 동승 보호자 좌석과 뒷좌석에는 위기상황을 알리기 위한 안전벨을 설치키로 했다. 운행 종료 후 차량 내에서 학생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클랙슨이 울리고 경광등이 깜박이게 만들어 어린아이들이 차 안에 갇히는 사고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시민들과 관련단체도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발벗고 나섰다.

부산학원운전자연합회는 어린이 보호차량의 맨 뒷자리까지를 운전 기사들이 직접 확인하도록 하기 위해 ‘뒷자리 확인 버튼’ 설치를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에 요구키로 했다.

‘뒷자리 확인 버튼’이란 차량의 맨 뒷좌석 천정 부분에 빨간색 버튼을 설치해 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차량 출입문이 아예 잠기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백진호 부산학원운전자연합회 회장은 “차량 안전 매뉴얼이 잘 만들어져 있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뒷자리 확인 버튼을 만들어 놓으면 운전 기사들이 어쩔 수 없이 차량 내부를 둘러보게 돼 어린이가 차량에 혼자 남게 되는 사고는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 우리아기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송정임 원장은 “차량 내부의 동승 보호자 좌석과 뒷좌석에 위기상황을 알리기 위한 안전벨을 설치 후 영유아들에게 안전교육 및 사용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집 운전자에 대한 자격증제 도입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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