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칼럼]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은 교감할 수 있을까?
[조영임칼럼]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은 교감할 수 있을까?
  • 온라인팀
  • 승인 2016.06.1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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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임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최근 중국에서는 김태희 만큼이나 아름다운 여대생들의 외모를 본떠 만든 ‘로봇여신’이 등장해 화제다. 또한 미국에서는 사람의 피부와 아주 유사한 스킨구조를 갖고 인간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해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2015년에 페퍼(pepper)라는 인간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로봇이 일본에서 개발되어 큰 반향을 몰고 온 바 있으며, 현재에는 외부 손님을 접대하는 영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집의 애완동물과 놀아주는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일본 지바현의 한 사찰에서, 수명이 다 끝난 반려로봇의 합동 장례식 있었다고 한다. 사실 일본에서는 1999년부터 약 6년간 소니에서 판매한 ‘아이보’라는 반려로봇이 있었는데, 수익성 악화로 인해 소니는 부품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한다.

려로봇이란 일본어로 ‘짝, 동료’라는 말로서 애완동물보다는 훨씬 소중함 강조하는 단어이다. ‘아이보’처럼 부품공급이 더 이상 되지 않아서 수리가 불가능한 로봇을, 합동 장례식까지 지내줄만큼 친밀한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하나의 이벤트였다.

▲ 중국의 로봇여신(사진=연합뉴스TV 캡처)

 


왜 이렇게 로봇이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는 것일까?

첫째, 고령화 사회, 독신사회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오로지 나한테만 집중하고 내가 말한 것을 기억해주는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로봇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은 소통을 원하고 있으며, 그 대상이 반려로봇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예로, 브라질에서는 가정용 로봇 Jibo가 개발되어 개인이 식사할 때, TV를 볼 때 등 말벗이 되어 주고 있어서 독신주의 사회에서도 불편함없이 생활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 브라질 Jibo 로봇

 


둘째, 로봇은 감정을 인식하지만 의식하지는 않기 때문에 편하다는 점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앞서 말한 페퍼로봇은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지만, 사실은 ‘의식’을 가진 존재는 아니란 점 때문에 오히려 로봇이 편한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양로원에서 노인들을 목욕 시킬 때나 치매나 자폐환자들에게 지속적 반복적으로 커뮤니테이션을 해야 하는 상담치료과정에서 로봇이 편한 환자들도 있어서 이용이 많이 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일본에서는 양로원에서 심리치료용 로봇 파로와 반려로봇 올포유 등이 매우 인기이다.

▲ 일본의 반려로봇 올포유(하스브로, 사진 위)와 심리치료용 로봇 파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2001년 ‘A.I’라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헨리 스윈튼 부부는 불치병 걸린 아들 마틴 대신으로 데이비드라는 감정로봇을 가져오게 된다. 데이비드는 엄마 ‘모니카’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적응하는 과정을, 인간이상의 감동으로 선사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는 불치병에 걸린 아들이 살아오자 로봇 데이비드를 숲속에 버리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데이비드는 2천년이 흐른 뒤 엄마의 신체일부인 머리카락을 통해 재생된 엄마와 단 하루만 허락된 시간을 갖게된다.

마침내 오랫동안 소망하던 엄마의 사랑을 찾게 되지만, 하루가 지나자 엄마와 함께 잠에 드는 (죽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가상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 페퍼 로봇

 

▲ 미국의 로봇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을 흉내낸 프로그램이나 로봇이다. 아니 요즘엔 인간이 컴퓨터를 흉내내는 것 같다. 컴퓨터처럼 보조기억장치인 스마트폰 등에 매달려 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과 아주 가까이에서 인간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

아무리 로봇이 인간은 아닐지라도 인간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인공지능 로봇(Humanoid robot)에 대한 사랑도 윤리적 도덕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이 결여되면 인공지능으로 우려될 수도 있는 면들이 등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 동물과 놀아주는 로봇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은 교감할 수 있을까? 당연히 교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역시 사랑이라는 지식(knowledge)을 가지고 인간과 교감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키워가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잘못된 지식은 잘못된 인공지능 로봇의 행동을 야기시킬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의 도덕적 윤리적 참 지식을 갖춘 행동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인공지능시대에 인간성의 상실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유추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은 더욱 더 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올바를 뿐 아니라 더욱 더 인간적(humanity)이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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